최근 댄스스포츠를 배우고자 군산으로 이주하는 학생이 늘면서 군산이 댄스스포츠의 메카로 떠오르고 있다. 제주도 서귀포시에서 살던 허수빈(중앙여고·1년)·한소진(군산중·3년)양은 군산 댄스스포츠의 선구자인 유정희(동고) 교사와 군산선수단의 실력을 각종 대회와 매스컴을 통해 접한 뒤 직접 지도를 받고자 온 식구와 함께 이주했다. 허수빈양의 어머니 조선화(43·굴세상 대표)씨는 딸을 지도하던 교사로부터 “유정희 선생님한테 지도받으면 더 큰 선수가 될 것”이라는 조언과 추천을 받고 이사할 것을 다짐하게 됐다. 아무리 맹모삼천지교(孟母三遷之敎)라지만 요즘 같은 현실에서 딸의 교육을 위해 생업을 접고 이주해야하는 일은 쉽지가 않았다. 오로지 ‘유정희 선생’의 실력과 한 번 지도하면 끝까지 책임지는 선생님의 열정만을 믿고 지난해 8월 군산으로 이주, 딸 수빈양은 현재 체육특기장학생으로 중앙여고에 재학중이다. 이주 후 곧바로 군산선수단에 합류한 수빈양은 평일 오후 5시부터 11시까지 매일 6시간, 토요일 11시간의 고된 훈련을 받고 일요일이면 전국 각지에서 개최되는 대회에 참가해 1위를 휩쓸어 일취월장한 실력을 드러냈다. 수빈양은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최신 훈련 덕분에 실력도 향상되고 수상도 많이 하게 돼 기쁘다”며 “이사하길 정말 잘했다. 꿈만 같다”고 덧붙였다. 수빈양의 어머니 조씨 역시 기쁘기는 마찬가지. “이사할 때 얼마나 불안했는지 모른다. 딸의 앞날을 위해 고향을 떠나야 한다는 게 쉽지만은 않았는데 짧은 시간 내에 큰 성과들을 거두게 돼서 매우 기쁘다”며 “수빈이 같은 댄스스포츠 꿈나무들이 꿈을 위해 군산으로 이사할 것”을 권했다. 특히 조씨는 수송동에 개업한 ‘굴세상’에 손님이 문전성시를 이뤄 군산정착에 성공을 거두자 군산이 고향처럼 푸근하게 느껴진다고. 또 한철익씨와 박경화씨는 이런 조씨와 수빈양의 성공사례를 접하고 군산이주를 결심하게 됐다고 한다. 한소진양의 중학교 선배였던 수빈양이 군산으로 이주해 그 실력을 쌓아 메달을 휩쓰는 걸 확인한 뒤 지난 2월 이주를 감행했다. 한씨는 “함께 훈련 받던 수빈양이 이주할 때만 해도 과연 잘 하는 일일까 염려했다. 그런데 실력도 향상시키고 성공적으로 정착하는 모습을 보고 용기를 냈다”고 설명하며 매우 만족해했다. 소진양은 “선생님의 훌륭한 지도와 좋은 파트너 덕분에 하루하루가 즐겁다. 연습실이 내 놀이터다. 즐겁게 연습한 덕분에 체중도 8kg나 감량돼 신체조건도 좋아졌다”고 자랑이다. 유정희 교사는 “맨 처음 수빈이의 이주 소식을 듣고 한 사람의 인생을 좌우할 일인데 잘 해낼 수 있을지 염려돼 막중한 책임감을 느꼈다. 하지만 최선을 다한 덕분에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고 미약하나마 군산교육발전에 협조했다는 자부심이 생겼다”고 한다. 그는 또 “댄스스포츠가 광저우 아시안게임 시범종목으로 선정되고 군산선수들이 지난해 전국체전에서 우승하는 등 그 실력을 인정받아 이처럼 댄스스포츠 유학생이 늘고 있는 만큼 이에 따른 지원도 늘어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유교사는 특히 “전국대회 규모의 군산시장배 대회를 개최하고, 프로선수들을 초청해 물빛다리광장에서 공연을 함으로써 군산이 댄스스포츠의 메카임을 증명하길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