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휴가가 시작됐다. 많은 사람들이 벌써부터 부픈 기대감을 앉고 산과 바다, 계곡 등 여행을 떠날 채비를 마쳤다. 하지만 무거운 짐과 빡빡한 스케줄 그리고 엄청난 비용 등이 부담스럽기는 마찬가지. 화려한 여행보다 답답한 도시를 떠나 조용히 자신만의 공간을 찾을 수 있는 군산도보여행 ‘구불길’이 여름 휴가철 색다른 추억와 재미를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군산 지역의 문화, 역사, 관광 유적 등을 걸으며 감상할 수 있는 ‘구불길 여행’은 총 4가지 코스로 나뉜다. 비단강길과 햇빌길, 큰들길, 구슬뫼길 등을 자세히 소개한다. ◇비단강길(구불 1길) - 이 코스의 주무대는 금강이다. 비단처럼 펼쳐진 금강과 인접한 채만식문학관, 금강철새조망대, 금강호관광지, 오성산, 나포십자들 등을 둘러보면서 문학과 역사, 자연과 생태가 어우려져 여행의 재미를 더욱 느낄 수 있는 매력을 지녔다. 군산역(출발) 2층에 있는 내흥동유적전시관은 좀처럼 보기 힘든 초기 인류가 살았던 구석기 시대 유적을 관람할 수 있는 곳. 군산역에서 정자마을을 걷다보면 비단결처럼 고운 강 금강이 활짝 펼쳐져 있고, 금강변에 국내외 시인 20여명의 시를 자연석에 새겨놓은 진포시비공원이 있다. 금강체육공원을 지나면 우측에 백릉 채만식 선생의 발자취를 더듬어 볼 수 있는 채만식 문학관이 있다.(관람료 무료) 금강호시민공원 한켠에는 어도가 있는데 민물과 바닷물을 오가는 회유성 어류들의 통로다. 산란을 하기 위해 바다로 나가는 참게, 뱀장어를 비롯해 강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황복, 웅어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어종의 통로이다. 금강을 따라 걸으면 금강철새조망대를 만날 수 있다. 이곳에는 철새와 파충류, 곤충, 어류를 비롯해 전망대에서 금강과 충남 서천을 한 눈에 바라볼 수 있다. 철새조망대 맞은편에는 생태습지가 있고 우측으로 돌아가면 성덕마을 비보림이 나온다. 성덕마을은 오성산과 오성인을 주제로 한 공공미술 작품을 감상할 수 있으며 성덕마을 안쪽의 항동제를 돌아서 임도를 따라가면 해발 227m 오성산에 올라갈 수 있다. 이산의 정상에는 군산기상대에서 관리하는 레이더 기지가 있으며 또한 다섯 기의 무덤이 나란이 있는데 이곳이 바로 나라를 지키다가 죽음을 당한 백제의 다섯 장군을 모신 ‘오성인의 묘’이다. 오성산을 내려와서 서포리 쪽으로 발길을 돌리면 옹고집장집이 있고 이곳은 쌈밥으로 유명하다. 나포십자들 제방둑길을 걷다보면 구불길 작은 쉼터 두 곳이 있어서 도보여행객이 편안히 휴식을 취할 수도 있다. 원나포에는 공주산이 있는데 공주의 태가 묻혀 있기에 공주산이라 부른다는 설과 이 산이 공주에서 흘러왔다는 전설이 전해진고 있다. 원나포마을 안쪽으로 농로를 따라 걸어가면 즐거운자연학교가 있고 이곳이 비단길의 종점이고 햇빛길의 시작이다. 총거리 18.7km(소요시간 5시간 30분) 코스:군산역-진포시비공원-금강체육공원-금강호시민공원-금강호휴게소-금강철새조망대-성덕마을-오성산-옹고집장집-금강휴게실-탐조회랑-원나포마을-즐거운 자연학교 ◇햇빛길(구불 2길) - 부처님이 항상 머물렀다는 불주사를 지나 망해산에 올라서 바라보는 풍경은 비단처럼 반짝이는 금강과 철새, 나포십자들이 어우러져 말 그대로 장관을 이루고 있다. 즐거운자연학교(출발)에서 햇빛길을 따라 서수 쪽으로 가면 불주사 입구가 나온다. 불주사가 자리한 장상리에는 일명 고산골이라 불리는 원장산 마을과 군인이 주둔했다고 해 이름이 붙은 군둔마을 그리고 와촌 등이 위치하고 있다. 그 중 군둔길을 따라가면 오른쪽으로 백인농장이 있다. 젖소와 송아지에게 먹이를 주고 함께 놀며 유제품 발효과정과 시식을 할 수 있는 열린 체험 공간이다. 백인농장을 지나서 올라가다보면 축성산 불지사라는 현판이 달린 일주문을 만날 수 있다. 불주사에서는 주말에 구불길을 여행하는 여행객에게 무료로 점심식사와 차를 제공한다. 불주사 뒤편으로 난 좁다란 등산로를 올라가면 망해산이 나타나고 이곳에 두 갈래의 길이 있다. 동쪽 능선을 따라 걷는 등산로가 있고 능선을 걷는 등산로가 있는데 경사가 완만하기 때문에 편하게 산책하듯이 걸을 수 있다. 망해산을 여유롭게 걷다보면 축성산의 그늘진 길을 만난다. 저수지매운탕 옆으로 축성산을 빠져나오면 축산제가 있고 이곳을 지나 1912년 개교한 임피초교 쪽으로 가면 이방청(노성당), 300년 된 나무와 연지, 그리고 선정비, 임피향교를 비롯해 옛날 역사의 흔적을 볼 수 있는 곳이다. 임피향교에서 채만식 도서관 앞을 지나 읍내리로 나가면 백릉 채만식 선생의 생가터가 있다. 총거리 13.7km(소요시간 4시간 10분) 코스:즐거운자연학교-백인농장-불주사-망해산-축성산-축산제-임피초교-채만식생가터-임피하수처리장-서해황토방-깐치멀농촌체험마을 ◇큰들길(구불 3길) -소비자단체가 뽑은 최우수브랜드 쌀인 ‘큰들의 꿈’을 재배하는 풍요로운 땅 큰들(대야)을 걸을 수 있다. 과거를 되돌아볼 수 있는 채원병가옥, 최호장군유적지, 발산리유적지와 낭만적인 매력을 지닌 대방산책로 등을 걸으며 풍요와 낭만을 느낄 수 있는 길이다. 큰들길은 작촌마을의 깐치멀농촌체엄마을에서 시작한다. 구불길을 따라 까치처럼 손님을 반갑게 맞이하고 자연과 정겨움이 가득한 곳이란 주제로 표현한 공공미술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대평벽돌을 지나 창오리 쪽으로 걸으면 고봉산 등산로를 만난다. 고봉산에는 예전에 미군기지로 사용되었던 곳이 있고, 이곳을 지나면 아산마을로 이어진다. 아산마을에는 채원병가옥이 있는데 마을 안쪽 깊숙한 곳에 자리해 마치 대나무 숲 뒤에 숨어 있는 듯 하다. 군산에서 가장 돋보이는 전통가옥인 채원병 가옥은 각각의 공간이 서로 나뉘어져 있으면서도 툇마루로 연결되는 특이한 공간구조와 훌륭한 전통 조경을 볼 수 있는 군산지역 양반문화를 잘 나타내고 있다. 이곳에서 월령마을을 통과하면 진남정을 볼 수 있다. 이곳은 활을 쏘는 사정이다. 진남정에서 국궁을 무료로 체험할 수 있다. 진남정 옆의 탱자나무 길을 돌아가면 깔끔하게 정리된 최호장군전시관이 있으며, 다시 진남정 앞을 지나 원발산마을로 내려가면 최호장군의 사당인 충의사가 있다. 최호장군유지를 둘러보고 발산초등학교 쪽으로 가면 ‘총각바위 넘어뜨려 떡이나 얻어먹자’라는 농담이 있었다는 대방마을 선돌이 있다. 발산초 뒤에는 발산리 유적지가 있다. 이곳에서 장산마을로 향하다 등산로로 접어들면 얼마 올라가지 않아 오줌바위약수터가 있고 약수터에서 구불구불하면서도 아름다운 대방산 산책로를 따라 걸으면 대야면소재지가 나온다. 대야에는 군산시의 유일한 5일장이 있는데 대야장 또는 지경장으로 불리며 1일과 6일에 열린다. 대야들을 가로질러 군산~전주간 전용도로 옆 길을 따라 걸으면 옥흥망을이 나타나고 이곳을 지나면 옥산맥섬석허브한증막이 나온다. 총거리 17km(소요시간 5시간 3분) 코스:깐치멀농촌체험마을-산곡마을-고봉산-채원병가옥-진남정-최호장군유지-발산초교-대발마을선돌-오줌바위약수터-대야면사무소-옥흥마을-옥산맥섬석허브한증막 ◇구슬뫼길(구불 4길) - 청정 원시림과 같은 깨끗한 자연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군산저수지 일명 옥산저수지는 여러 갈래로 나 있는 길 모두가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고 잘 보존돼 있다. 또한 이 동선을 따라 이동하면 한국의 슈바이처라 불리는 예방의학의 선구자인 쌍천 이영춘박사의 흔적을 만날 수 있는 길이다. 옥산맥섬석허브한증막(출발)에서 출발해 남내마을 문종구 효열비를 지나서 망동마을 농로를 걸으면 우동마을 입구가 나온다. 산수림을 즐기면서 걸어가면 반딧불이와 나비의 대자연이라는 체험장이 있다. 이곳은 개인이 운영하는 곤충체험학습장이다. 청암산(샘산)은 척동마을을 지나 걷다보면 정산으로 오르는 길과 중턱으로 우회해 가는 길이 있는데 정성에 오르면 아름다운 군산저수지를 한 눈에 바라볼 수 있으며 멀리 남쪽으로는 만경강을, 북쪽으로는 금강을 볼 수 있는 곳이다. 청암산을 내려오면 수변산책로가 있는데 수변산책로는 대나무 숲 등 다양한 풍경이 펼쳐지는 아름다운 길로 소문이 자자하다. 옥산면사무소를 지나 넓은 들이 펼쳐진다. 이곳에는 돌머리 마을이 있다. 넓은 들판을 지나 한참을 걸어 개정동사무소 앞을 지나면 군산간호대학이 있다. 이곳에 이영춘박사 가옥이 있는데 화강암 계단을 밟고 언덕에 올라서면 수 백년 된 은행나무를 배경으로 가옥이 한 눈에 들어온다. 이곳을 처음 찾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감탄의 탄성을 하게 하는 수려환 외관을 지니고 있다. 거실 내부를 장식한 가구들은 주로 유럽에서 수입한 골동품들로 그 중 벽나로 옆에 놓여있는 소파와 침대는 대한제국의 고종황제 일가가 이용하던 소파를 구마모토가 구입해 갖다놓은 것이라 한다. 이영춘가옥을 지나면 ‘우물을 열다’라는 지명 유래 전설이 있는 개정에 위치한 장군봉이 있다. 이 곳은 자연의 아름다움을 다신한번 느낄 수 있는 곳으로 알려졌다. 총거리 18.8km(소요시간 6시간) 코스:옥산맥섬석허브한증막-남내마을-우동마을-군산저수지 자연생태탐방코스-옥산면사무소-돌머리마을-개정동사무소-이영춘가옥-장군봉-오리알약수터-바지런철쭉분재원-군산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