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명중 소프트볼팀 선수들이 진학할 고등학교가 없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이에 소프트볼 고등부를 창단해야 한다는 지역 여론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지만 사실상 학교들의 외면 속에 딱히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국내에서는 아직 일반인에게 잘 알려지지도 않은 비인기 종목 소프트볼. 도내에서는 중·고등학교를 통틀어 유일하게 월명중만 운영되고 있는 열악한 상황에 있다. 이런 서러움속에서 꿈을 잃지 않고 내일을 향해 달려가는 어린 선수들이지만 당장 눈앞으로 다가온 상급학교 진학 문제는 이들에게 커다란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는 상황이다. 결국 이들이 유일하게 선수생명을 이어갈 수 있는 길은 도내를 벗어나 타 지역 학교로 진학해야 하는 것 뿐. 지난해 졸업한 3명도 진로에 대한 깊은 고민 끝에 전남 순천에 위치한 강남여고로 진학한 바 있다. 더욱이 1~2학년 선수들 일부는 지역내 고교창단이 어려울 경우 선수생활을 포기할 것은 물론 신입 선수 수급에도 차질이 빚어져 결국 창단 2년도 안돼 해체될 수 있는 위기에 놓여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현재 월명중 소프트볼 선수들이 각종 대회에서 괄목할 만한 성적을 거두고 특히 일부 선수들의 기량은 전국에 내놔도 손색없는 실력을 자랑하고 있지만 이들이 갈 곳은 군산이 아닌 타 지역이란 점은 매우 아쉬운 대목. 특히 익산 원광대가 소프트팀을 운영하고 있는 만큼 지역내 이를 뒷받침할 만한 고등부만 창단된다면 엘리트체육이 급성장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출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 때문에 야구 동호인 관계자는 물론 체육인들까지 발 벗고 나서며 고교 창단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대상 학교마다 “안된다”는 냉담한 반응을 보이고 있어 난항을 겪고 있다. 한 체육 관계자는 “소프트볼을 잘 운영한다면 역전의 명수 군산상고와 더불어 군산을 대표할 종목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있다”며 “하지만 학교측마다 처음부터 무조건 안된다는 입장만 표명하고 있어 문제가 쉽지않다”고 말했다. 후원을 맡고 있는 전영태 야구동호회 법무사 팀 단장은 “고등부가 창단되지 않을 경우 결국 월명중 소프트볼도 오래 존속하지 못할 것”이라며 “아이들이 그토록 고향에서 운동을 하고 싶어하는데 지역 관계자는 물론 학교측에서 적극 나서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아이들을 돕기 위한 후원회와 함께 지원을 할 수 있는 여러 가지 방안을 적극 강구하고 있는 만큼 (학교측에서)여러 부담적인 측면도 줄어들 것”이라며 “이제는 학교측에서도 관심을 갖고 창단을 위한 본격적인 움직임을 보여줘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와관련 월명중 소프트볼 팀 주장 배한나(16) 선수는 “이 길을 계속 가고 싶은데 군산은 물론 도내에서도 진학할 학교가 없어 고민”이라며 복잡한 심경을 토로했다. 박노식 월명중 소프트볼 코치는 “근본적인 진학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늘 아이들에게 미안한 마음”이라며 “고등학교 창단여부에 아이들의 미래가 달려 있기에 많은 사람들이 적극 도와줬으면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