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전의 명수 군산상고라는 브랜드 가치만 해도 엄청날텐데…고작 인조구장 하나 깔려있지 않다니 너무 심하네요.” 최근 군산상고 야구발전과 선수들의 실력 양성을 위해 학교 운동장에 인조구장을 조성해야 한다는 여론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40여년의 역사와 전통을 갖고 있는 군산상고는 지난 1971년 전국체육대회 우승을 시작으로 숱한 드라마 같은 승리를 일궈내며 고교야구 역사에 한 획을 담당하고 있지만 야구장 시설과 여건만큼은 전국 최악의 수준에 머물고 있기 때문. 이로 인해 야구인재들이 타 학교에 비해 열악한 환경에 있는 군산상고를 외면하기 일쑤, 결국 역전의 명수 신화를 이어갈 선수수급 문제에서도 큰 차질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비가 오면 운동장이 진흙탕으로 범벅, 최소한 4일 이상 선수들이 운동을 할 수 없어 감독과 선수는 물론 학부모들까지 속만 타들어 가고 있다. 인조구장을 깔아서 날씨에 영향 받지 않고 마음 편히 운동하는 게 이들의 한결같은 소원이자 바람이지만 관계 기관의 무관심 속에 아직까지 조성 계획은 전무한 상태. 그저 선수와 감독들은 다른 학교들이 부러울 따름이다. 군산상고 보다 7년 늦게 창단된 강릉고 야구부의 경우 지난해 총 공사비 14억2300만원을 들여 인조잔디구장을 조성했다. 북일고 또한 동문들과 지자체의 활발한 지원으로 최근 110m, 좌우 98m 크기의 인조잔디구장을 조성했으며 이곳은 야간 조명시설까지 돼 있어 타 학교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이 밖에 충북 청주세광고, 신일고 등도 이미 인조잔디구장을 깔아 선수들이 실전과 다름없는 훈련을 받고 있다. 하지만 군산상고는 이들 학교보다 오랜 전통은 물론 전국대회 16회 우승이라는 위업을 달성하고도 체육 인프라에서는 현저히 뒤쳐져있다. 오히려 열악한 환경 때문에 선수들이 부상을 당하거나 장기간 훈련을 못할 환경에 처해 있어 개선이 시급하다. 한 체육 관계자는 “군산상고에 명성에 맞게 반드시 인조잔디구장이 조성될 수 있도록 행정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며 “학교마다 우수한 인재들을 스카웃 하려 경쟁하고 있는 만큼 인조잔디구장 조성은 물론 장학금이나 각종 지원제도 등이 타 지역 수준만큼은 뒷받침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학교 관계자는 또한 “인조잔디구장이 조성되면 비가 오거나 겨울철이 돼도 체육활동이 가능해 학생들의 체력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군산상고는 최근 열린 제 40회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에서 11년만에 메이저대회 결승전에 진출해 준우승을 차지, 야구 명가로서의 위상을 되찾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