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댄스스포츠 최강자 ‘우뚝’

제3회 제주전국댄스스포츠 프로·아마 경연대회에서 군산댄스스포츠선수단이 또 하나의 ‘종합1위’ 기록을 석권하며 전국 댄스스포츠의 최강자로 우뚝 섰다.

군산신문(1004gunsan@naver.com)2010-10-05 15:42:47 2010.10.05 15:42:47 링크 인쇄 공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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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6일 제주시민회관에서 열린 제3회 제주전국댄스스포츠 프로·아마 경연대회에서 군산댄스스포츠선수단이 또 하나의 ‘종합1위’ 기록을 석권하며 전국 댄스스포츠의 최강자로 우뚝 섰다.   초등 3년 선수들부터 대학부 선수들까지 한 마음이 돼 발톱이 빠지도록 연습에 연습을 거듭한 결과 초등부 4관왕 등 부문별 우승을 차지하며 종합1위를 기록, 군산댄스스포츠의 위상을 드높였다. 이번 대회에 동행하며 그들의 피나는 노력과 자제력을 확인했다. 또 반짝이는 우승컵 뒤에 숨겨진 그들의 땀과 눈물, 희열을 보며 가슴 뭉클해지고 목구멍이 뜨끈해짐을 느꼈다.   대회 전날인 25일 오후 5시에 제주시에 도착한 선수들은 허둥지둥 저녁식사를 마친 뒤 숙소에 돌아와 조별로 머리 단장에 여념이 없다. 3시간여에 걸친 머리 장식이 끝나고 자정이 되어서야 머리가 흐트러지지 않도록 반듯이 누워 잠이 들었다. 정확히 4시간 30분 뒤 조용했던 객실에 불이 켜지고, 무대 화장을 하느라 정신이 없다. 이 과정에서 선배가 후배를 철저히 책임진다. 오전 7시에 숙소 근처 식당에서 아침식사를 빠르게 마친 뒤 일사분란하게 대회장으로 향했다.   오전 8시부터 시작된 대회는 오후 8시가 넘어서야 끝이 났다. 전국 500여 팀이 예선전부터 결승전까지 하루에 치르다 보니 화장실 다녀 올 짬도 나질 않는다. 출전 종목에 따라 갈아입어야 할 옷도 많고 몸에 바른 검정탄이 땀에 얼룩지니 수시로 발라야 하고, 파트너와 호흡도 맞춰봐야 한다. 점심은 대회장 복도에서 대충 때운다. 높은 힐을 신고 추는 춤이라 발가락 성한 사람이 하나도 없다. 여러 종목을 연이어 뛰다 보면 숨도 차고 다리 들어 올릴 힘도 없다. 하지만 이들은 피곤한 기색 없이 열정을 다해 뛰고 또 뛰었다.   격렬하고 열정적인 라틴댄스가 펼쳐지면 관람객의 피까지도 뜨거워져 절로 응원이 나오고, 우아하고 세련된 모던댄스를 선보이면 마음도 함께 일렁여 객석에서는 탄성이 쏟아졌다.   응원에 열을 올리던 학부모 대표 김외심 씨는 “유정희 선생님께 아이들을 맡기면 모든 게 안심이다. 아이들이 엄마 말은 듣지 않아도 선생님 말씀은 반드시 따른다”며 “선생님께 훈련받으면서 인성이 바르게 되고 성실해지며, 좋은 성적을 거둬 원하는 대학에도 반드시 진학하게 되니 많은 학생들이 배우기를 바란다”고 설명했다.   이날 유정희 지도교사(동고 체육교사)가 이끄는 군산대 평생교육원 댄스스포츠선수단은 12시간의 대회를 거쳐 여느 선수들이 넘볼 수 없는 탁월한 기량과 무대 매너, 멋진 의상을 선보이며 라이벌 서울·경기 선수들을 꺾고 이번 대회 정상에 올랐다.   군산선수단의 막둥이인 전영웅(임피초·3년) 한희원(임피초·3년) 커플이 이날 오전 열린 생활체육대회에서 초등저학년부 라틴3종목과 스탠더드3종목에서 1위를 차지한 뒤 오후에 열린 초등저학년부 라틴2종목과 스탠더드2종목에서도 1위를 차지해 4관왕을 달성, 댄스스포츠 꿈나무로서의 역량을 확인했다.    초등부 전국 최강자로 소문이 난 한승용(산북초·6년) 천희지(산북초·6년) 커플은 초등생답지 않은 세련된 무대매너와 탁월한 테크닉을 선보이며 관중들과 심사위원들의 시선을 사로잡아 초등고학년부 라틴5종목과 스탠더드5종목에서 각각 1위를 독차지해 ‘전국 최강’임을 다시 한 번 각인시켰다.   이어 강두일(수송초·6년) 김상희(수송초·5년) 커플이 초등고학년부 라틴3종과 라틴2종 부문에서 1위를 차지해 저력을 보이며 선배 한승용·천희지 커플의 뒤를 이었다.   중등부 스탠더드3종 경기에서는 김윤호(금강중·2년) 설보람(금강중·2년) 커플이 1위를 차지했다. 김명준(중앙중·2년) 강유경(산북중·2년) 커플이 2위, 김건희(군산중·1년) 송다은(군산중·1년) 커플이 3위, 고범수(동원중·3년) 이지현(서흥중·2년) 커플이 4위를 차지해 다른 지역 선수들이 수상대에 발조차 디딜 틈을 주지 않았다. 중등부 라틴3종 경기에서는 최찬영(군산중·2년) 소문정(산북중·2년) 커플이 1위, 김윤호(금강중·2년) 한소진(군산중·3년) 커플이 2위, 김명준(중앙중·2년) 강유경(산북중·2년) 커플이 3위를 차지해 중등부 라틴 역시 전국 최강임을 과시했다. 또한 경쟁이 가장 치열한 프레아마 스탠더드3종 경기에서는 최찬영(군산중·2년) 하승연(중앙여고·1년) 커플이 2위를 차지했다.   특히 세계대회 출전을 목표로 이번 대회에 텐댄스(라틴5종·스탠더드5종 복합댄스)에 도전한 최현준(동고·3년) 한성지(중앙여고·3년) 커플이 고등부 스탠더드5종과 라틴5종에서 1위를 차지했다. 고등부 스탠더드3종에서는 소신(동고·1년) 하승연(중앙여고·1년) 커플이 2위, 고등부 라틴5종 경기에서는 강성진(동고·3년) 고유정(중앙여고·3년) 커플이 2위 트로피를 안았다.   이번 대회의 최대 이변은 각종 전국대회에서 1위를 휩쓸며 라이벌 조차 무기력하게 만들어 왔던 고등부 정승준(동고·2년) 고아라(중앙여고·2년) 커플. 이 팀은 좋은 플레이에도 불구하고 프레아마 라틴3종 2위와 고등부 라틴3종 3위라는 굴욕을 맛보며 전국체전에서 1위를 탈환할 것을 다짐하는 계기가 됐다.    대학부에서는 김희상(군산대 체육학과·1년) 이하나(군산대 체육학과·1년) 커플이 스탠더드5종에서 어김없이 1위를 차지한 뒤 아마추어 스탠더드5종에서도 2위를 차지해 프로 선수로서의 가능성을 보였다. 또 대학부 스탠더드3종에서는 서동희(군산대 체육학과·1년) 정소영( 군산대 체육학과·1년) 커플이 1위를 차지했고, 프레아마 스탠더드3종 경기에서 3위를 차지해 댄스스포츠 최강 도시 군산의 위상을 드높였다.   이로써 군산선수단은 군산에 댄스스포츠가 도입된 1992년 이후 18년 동안 온갖 편견과 싸워가며 훈련에 임하고 각종 전국대회 출전해 연거푸 우승의 쾌거를 이뤄내며 군산의 위상을 전국은 물론 해외에까지 알리는데 기여했다. ◇신선한 ‘새싹’ 4관왕 전영웅(임피초·3년) 한희원(3년) “친구나 친척들이 다들 부러워해요. 재능을 빨리 찾아서 진로를 일찍 정했다고요. 남들 보다 빨리 시작한 만큼 최연소 국가대표 선수가 돼서 임피와 군산을 세계에 알리겠습니다.”   이번 대회에서 신선한 충격을 안겨준 전영웅(임피초·3년) 한희원(임피초·3년) 커플의 수상소감이다. 이들은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4관왕(초등저학년부 라틴3종목·스탠더드3종목·라틴2종목·스탠더드2종목 1위)을 달성하며 주목받았다.   같은 학교에 재학중인 전영웅·한희원 커플은 초등입학 직후인 3년전 처음으로 방과후교실에서 댄스스포츠를 접한 뒤 그 소질을 인정받아 지난 3월부터 유정희 교사로부터 지도를 받아 그 실력이 일취월장해 이번 대회에서 이 같은 진기록을 달성하게 된 것.   먹는 일을 낙으로 아는 꼬마신사 전영웅 군은 평소에는 매우 산만하지만 유독 댄스스포츠 훈련시간에는 탁월한 집중력을 보이고, 무대 위에서 한 동작이라도 더 선보이려는 욕심과 끼를 겸비해 귀여움을 받고 있다. 그의 최상의 파트너인 한희원 양은 먹는 것도 노는 것도 싫고 오로지 댄스스포츠와 드레스, 유정희 교사 이 3가지를 가장 사랑한다고. 잠 잘 때도 대회용 드레스를 머리맡에 두고 댄스를 추는 꿈을 꾼다는 타고난 춤꾼이다. 하지만 이들에게 공통점이 있으니 바로 ‘국가대표’라는 타이틀을 거머쥐고자 하는 욕망이다. ◇댄스계 ‘보배’ 2관왕 한승용(산북초·6년) 천희지(6년) “댄스스포츠계의 대모인 유정희 선생님을 만난 것이 가장 큰 복이예요. 유정희 선생님처럼 되고 싶어서 선생님이 하는 대로 따라해요.”라며 입을 모으는 한승용(산북초·6년) 천희지(산북초·6년) 커플.   이들은 이날 대회에서 초등생답지 않게 흐트러지지 않는 자세와 고난이도의 테크닉, 화려한 무대 메너를 선보이며 홀을 장악해 심사위원의 시선과 칭찬, 관중들의 감탄을 자아냈다.   타 지역 초등선수들의 2% 부족한 실력을 충분히 채우며 기품있는 몸놀림으로 초등선수에게서는 보기 어려운 우아함까지 드러내 ‘될 성 부른 나무는 떡잎부터 다르다’는 속담을 연상케 했다.   쉬는 시간조차 진지하고 계속되는 대회에도 불구하고 지칠 줄 모르는 희지 양은 “내가 잘했다기보다는 승용이가 잘 해줘서 좋은 성과를 얻었다”며 겸손해 했다.   이에 승용 군은 “내가 희지 보다 키나 체격이 작아 많이 미안했다. 내가 리드를 잘 해야 하는 데 체력적으로 희지 보다 약하니 제대로 이끌어주지 못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며 체력 보강과 신장 늘리기를 위해 잘 먹고 웨이트 트레이닝도 따로 할 계획이라고 밝혀 서로를 배려하는 참 파트너십을 보여 이들의 활약이 더욱 기대된다. ◇무적 ‘환상의 호흡’ 전승준(동고·2년) 고아라(중앙여고·2년)   “오늘 점심 먹은 것이 체 했는지 많이 아팠어요. 그래도 꾹 참고 뛰었는데 아무래도 역부족이었나 봐요. 저 때문에 최악의 등수에 머물게 된 것 같아 아라에게 많이 미안해요. 자숙하며 기본기에 더욱 충실하도록 훈련받아 11월 6일에 열리는 창원 전국체전에서 반드시 ‘금메달’을 획득할께요.” 전승준(동고·2년) 군의 다짐이다.   고아라(중앙여고·2년) 양과 환상의 호흡을 자랑하며 출전하는 대회마다 1위를 휩쓸어 왔던 승준 군이 이번 대회에서 탁월한 기량을 선보이고도 그 실력을 인정받지 못해 3위에 그치고 말았다.   그러나 승준 군과 아라 양은 이번 대회에서 1위 메달 보다 더욱 값진 교훈을 얻었다. 어떤 무대도 한 치의 실수를 용납하지 않으며, 어떤 대회도 쉽지 않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낀 것.   아라 양은 “뼈저리게 느낀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처음 알았다. 당연히 1위에 호명될 줄 알았는데 불리지 않아 당황했다”며 “이번 대회에서 느꼈던 걸 잘 보완해 전국체전에서 반드시 금메달을 목에 건 뒤 더 큰 선수가 되고 싶다. 항상 발전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다졌다.   이들은 “대한민국이라는 나라를 세계에 더 알리고, 더 큰 선수가 되기 위해 국가대표가 되어서 세계로 나아가고 싶다. 댄스스포츠를 더욱 사랑해주고 응원해 달라”고 말했다. “군산, 댄스스포츠 메카 만들 것” 댄스스포츠계 미다스, 유정희 교사 “그동안 대회에 출전할 수 있도록 협조해 주신 각 학교 선생님들과 학부모, 물심양면으로 후원해 주신 주인택 교장선생님과 김병욱 군산대평생교육원장님께 감사드립니다. 보다 좋은 성적으로 보답해 학교의 위상과 군산의 위상을 드높이겠습니다.” 군산댄스스포츠선수단을 이끌고  있는 유정희(동고) 교사의 다짐이다.   유 교사는 “이번 대회에서 종합1위를 차지할 수 있었던 것은 다른 지역보다 스탠더드 종목을 일찍 받아들이고 대회에 걸 맞는 전략적인 선수 배치에 있었다”고 분석했다.   조선대 무용과를 졸업하고 부안여고 무용교사로 재직했던 유 교사는 남다른 열정으로 무용반 학생들을 지도해 250여회 수상 진기록을 세워 공립 체육교사로 특채됐다.   미래를 바라보고 한 발 앞서 준비해 온 유 교사는 남들이 댄스스포츠를 사교춤이라 비하할 때 엘리트체육종목으로 각광 받을 것이라 예견하고 선수를 육성, 각종 대회에 출전해 상을 휩쓸어 ‘메달 빗자루’라는 별명으로 유명했다.   18년간 수많은 편견과 싸우면서도 결코 포기하지 않고 열악한 환경에서 인재 육성에 온 힘과 정성을 기울여 군산선수단을 전북도 대표선수단으로 성장시켰고, 조성호 등 국가대표선수를 배출해내고 우수한 성적으로 학생들을 대학에 진학시켰다.   학생선수단으로는 최초로 모던댄스를 도입, 불과 수개월 만에 각종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 학생들의 진학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댄스스포츠는 내가 추면서 즐겁고, 추는 나를 보면서 타인이 즐거워지는 종합예술”이라고 말하는 유 교사. 그가 선수들을 지도하며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이 ‘인성교육’이다. 댄스스포츠는 혼자가 아닌 파트너와 둘이 추는 것이기 때문에 타인을 위한 마음에서 우러나는 배려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유 교사는 “간혹 파트너 간에 의견충돌로 다투기도 하지만 화해하고 다시 파트너십을 발휘하면서 진정한 인간의 덕목을 갖추게 하는 게 이 스포츠의 장점”이라며 “그래서 우리 선수들이 인내심과 배려심이 깊어 사회생활을 잘 하게 된다”고 말한다. 따라서 부부가 함께 취미로 즐기면 애정도 깊어진다는 것.     그는 또 “때때로 실력 있는 선수들의 학부모들이 중도 포기를 선언할 때 가장 가슴이 아프다. 댄스스포츠가 아시안게임과 올림픽 종목으로 채택된 만큼 전망이 매우 밝다”며 “자질 있는 선수들의 발굴과 육성을 위해 학교와 학부모, 지역사회가 함께 노력해 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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