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록 완공이 덜 됐다고는 하지만 안전시설이 너무 미약한 거 아닙니까. 무척 실망스럽습니다.” 군산 리틀야구단에 초등학교 아들을 보내는 한 학부모의 따끔한 지적이다. 최근 내흥동 일대에 리틀야구장이 조성되고 있는 것과 관련해 벌써부터 학부모와 선수들이 열악한 시설과 부실한 안전관리를 질타했다. 시는 내흥동 금강체육공원일대에 사업비 2억원 정도를 들여 리틀야구장을 조성중이며 이 구장은 내달 초 완공될 예정이다. 현재 공정률 80~90%대로 일부 시설에 대한 마무리 공사만 남아 있는 상태다. 그동안 사회인 및 동호인 야구에 치여 제대로 연습조차 못했던 리틀야구단에게는 너무나 반가운 일. 하지만 안전상 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다. 이 리틀야구장이 사회인 야구장과 불과 몇 m밖에 떨어져 있지 않다보니 파울볼 등에 맞을 위험이 크게 상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21일 이곳 리틀야구장에서 연습을 하고 있던 한 어린이 선수가 사회인 야구장에서 날아온 파울볼에 맞아 병원에 실려 가는 사고가 발생했다. 다행히 큰 부상은 아니었지만 자칫 인명피해까지 이어질 뻔 한 아찔한 사고였다는 게 당시 학부모들의 증언이다. 현재 사회인 야구장의 보호 그물망의 높이는 7m에 불과해 언제든지 리틀야구장 쪽으로 공이 날아갈 수 있어 아이들 뿐 아니라 관중까지도 위험에 노출돼 있다. 이는 안전상 높이인 18m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어서 시설 보강 등이 시급한 실정이다. 더욱이 현재 공사중인 리틀야구장 조차 안전 그물망이 제대로 설치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향후 안전 논란이 끊이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리틀야구단 어린 선수들의 숙원사업이 결국 아이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보니 학부모들도 원성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학부모 최모(여․38)씨는 “아이들을 위한 전용구장이 너무 무성의하게 지어지는 것 같다”며 “안전이 보장되지 않는 구장에서 어떻게 아이들의 꿈과 미래를 기대할 수 있겠냐”고 말했다. 또 다른 학부모 송모(40)씨는 “다른 지역 리틀전용구장과 너무 비교된다”며 “아이들이 운동하는 공간인 만큼 탄탄한 구장, 더 이상 두려움에 떨지 않아도 되는 구장이 만들어 질 수 있도록 행정기관에서 최선을 다해 주길 바란다”고 했다. 리틀 야구단이 시의 적극적인 노력으로 결성된 만큼 아이들에게 최소한의 안전이 보장된 구장을 조성하라는 게 이들 학부모들의 한결 같은 지적이다. 그럼에도 시에서는 당장 뚜렷한 방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문제를 충분히 인지하면서도 예산이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관계자는 “예산이 부족해 구장을 조성하는데 어려움이 있는 게 사실”이라며 “아이들의 안전이 최대한 보장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