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 중앙초 탁구부(감독 김인교․코치 손상섭)가 초등탁구의 신흥강자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해 열린 대통령기 전국 시도별 탁구대회에서 단체전 3위를 기록하며 서서히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한 중앙초는 최근 열린 전국소년체육대회에서도 동메달을 획득, 앞으로의 활약을 예고했다. 이런 상승세를 몰아 중앙초는 창단 역사는 짧지만 전국 최고의 명문 학교로의 비상을 꿈꾸고 있다. 지난 2005년 창단한 중앙초는 도내 유일한 남자 초등 탁구부로써 현재 12명이 활동하고 있다. 중앙초는 그동안 이렇다 할 성적은 물론 초등탁구에서 큰 주목을 끌지 못한 것이 사실이지만 꾸준한 노력과 도전정신으로 최근 빛을 발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는 어린선수들에게 끊임없이 용기를 주고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포기라는 단어를 몰랐던 김인교 감독과 손상섭(67) 코치의 쌍두마차 덕분. 현재 중앙초는 재정적인 어려움은 물론 연습장 시설도 낙후돼 여름철이면 선풍기 한 대로 겨우 겨우 버티고 있는 실정이다. 겨울에는 난방도 안돼 라켓을 잡고 있는 어린 선수들의 손이 꽁꽁 얼어붙을 정도란다. 이런 악 조건 탓에 김 감독도 어려움을 겪는 것은 매 마찬가지지만 자신의 어린 제자들이 행여나 상처를 받고 꿈을 포기하지 않을까 걱정하며 늘 따뜻함으로 용기를 북돋아 주고 있다. 김 감독은 “아이들이 더 좋은 여건과 환경에서 훈련을 할 수 있도록 해줘야 하는데 그러지 못해 미안하고 아쉬울 뿐”이라며 “아이들을 위한 재정적인 지원이 뒷받침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2년전부터 아이들과 함께 하고 있는 손 코치는 고령과 장애 3급이라는 신체적 불편에도 불구하고, 열정적인 지도를 선보이고 있다. 이로 인해 어린 선수들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전국 대회에 당당히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지난 21일 훈련장을 찾은 선수들의 모습에서도 미래를 향한 값진 구슬땀을 엿볼 수 있었다. 한 순간도 탁구공에서 떨어지지 않는 시선과 잽싼 몸놀림 등 이날 무더운 날씨에도 어린 선수들은 아랑곳 않고 훈련에 빠져 있었다. 이들이 라켓을 들고 있을 때 만큼은 그 누구보다 더 프로답다. 백호균(6년)선수는 “날씨가 더워 훈련하는데 힘든 부분도 있지만 훗날 국가대표가 되기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종선(5년)선수는 “운동하면서 큰 보람을 느끼고 있다”며 “훌륭한 선수가 돼 한국 탁구를 빛내고 싶다”는 소감을 밝혔다. 김 감독은 “열악한 여건 속에서도 서로를 격려하고 신뢰하는 것이 좋은 결실을 맺은 원동력으로 자리하고 있다”며 “앞으로 전국대회에서 더 좋은 활약을 펼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어느 체육학교든 마찬가지겠지만 중앙초탁구부가 더욱 발전하고 좋은 성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선수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한 만큼 많은 시민들의 관심을 당부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