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장마가 20여일 동안 지속된 가운데 연간 강수량 절반가량이 이 기간에 쏟아지는 등 강수량 관련 기록들이 새롭게 수립되고 있다. 지난달 22일부터 지난 11일까지 제천에 무려 813.7mm의 비가 내린 것을 비롯해 충주(811.6mm), 대전(796.5mm), 산청(784.8mm), 양평(777.0mm), 원주(766.5mm), 군산(743.7mm), 부여(735.1mm), 보은(728.0mm), 보령(707.8mm) 등도 700mm 이상의 강수량을 기록하면서 전국에서 비가 가장 많이 온 10곳 안에 들었다. 통상 우리나라의 평년 강수량이 1000∼1500mm 정도인 점을 감안하면 절반 이상이 이 기간에 내린 것이다. 특히 군산은 연평균 강수량(1202.0mm)의 61%에 해당하는 비가 이 기간에 내렸을 뿐 아니라 일 강수량 극값(최대값)을 경신하기도 했다. 지난 10일 하루동안 군산에는 308.5mm의 비가 내려 7월 기준 일 강수량 극값 231.0mm을 경신했다. 이날 군산은 2000년 8월 26일(310.0mm) 이후 가장 많은 비가 쏟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장마는 예년보다 일찍 북쪽으로 발달한 북태평양 고기압으로 인해 장마전선이 남부지방과 중부지방을 오르내리며 매우 많은 강수일수를 기록한 점이 특징. 북태평양 고기압으로부터 공급되는 따뜻하고 습한 공기와 함께 지난달 24~27일 태풍 ‘메아리’가 겹쳤고 이달 9~10일에는 대만 부근의 열대저압부로부터 많은 수증기가 공급되면서 장마전선이 활성화됐다. 지리산 부근 및 남해안 지방은 지형적인 영향까지 겹쳐 일부 지방에서는 7월 일강수량 극값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