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오후 6시 군산월명야구장에서 열린 2011 퓨처스 올스타전. 이날 군산 야구장은 프로야구 1군 올스타전이 열리는 구장처럼 만원관중과 뜨거운 열기는 없었다. 그럼에도 선수들은 하나같이 환한 얼굴과 함께 시종일관 흥분된 모습이었다. 텅 빈 경기장이 익숙한 2군 선수들에게 이날 야구장을 찾은 3000여명의 관중은 결코 적은 숫자가 아니었던 것. 이 때문에 인지 퓨처스 별들로 뽑힌 선수들은 마치 정규시즌을 치르는 듯 최선을 다했고 몸을 사리지 않는 멋진 플레이로 관중들에게 화답했다. 야구장을 찾은 관중들도 선수들의 투혼에 환호와 아낌없는 박수를 보내며 축제에 같이 동참하는 모습이었다. 응원석에는 어린아이부터 노약자, 젊은 연인들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야구의 마스코트로 떠오른 ‘턱돌이’의 구호에 맞춰 응원가도 부르고 함성도 질렀다. 팬들은 어느새 선수들의 거친 숨소리를 가슴으로 느끼며 야구의 매력에 흠뻑 빠져 있었다. 경기는 팽팽한 접전 끝에 북부리그(SK·두산·LG·상무·경찰청)가 남부리그(넥센·롯데·삼성·한화·KIA)에 3-2 역전승을 거뒀다. 대회 MVP는 8회 쐐기타와 함께 3타수 2안타 1타점으로 활약한 김남석(LG)이 차지했다. 이에 앞선 열린 홈런더비에서는 10명의 선수들이 참가해 차세대 거포들의 호쾌한 스윙과 시원한 홈런 경쟁을 보여줬다. 또한 김봉연 김일권 김성한 등 군산 출신 타이거즈 레전드 팬 사인회도 뜨거운 열기를 뿜어냈다. 예정된 20분의 시간이 지나도 레전드들의 사인을 받기 위한 팬들의 줄이 끊이지 않았다. 야구팬 김민영(40)씨는 “비록 스타플레이어들은 없었지만 팬과 선수가 하나가 되는 새로운 축제의 장으로써 부족함이 없었다”며 “퓨처스 올스타전을 통해 야구의 색다른 매력을 느꼈다”고 말했다. 지난 2007년 2군 선수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기 위해 처음 시행된 퓨처스 올스타전은 올해로 5회째를 맞고 있다. 매일 빈 경기장에서 게임을 하는 선수들에게 관중들의 생생한 열기를 직접 느낄 수 있는 기회를 주자는 의도에서 출발했다. 현재는 눈물의 빵만 먹던 선수들이 모처럼 많은 팬들과 언론 등이 지켜보는 앞에서 자신의 존재가치를 알리는 또 다른 기회의 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김광현(SK), 박석민․채태인(삼성) 등이 퓨처스 리그와 올스타전에서 활약한 뒤 꿈의무대인 1군에 진출한 케이스다. 이날 가족과 함께 야구장을 찾은 이도식(38)씨는 “(2군 선수들의)야구에 대한 사랑과 열정이 돋보이는 대회였다”며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희망의 끈놓지 않고 앞으로 더 최선을 다해 1군에서 모두 다 활약하는 그날을 기대한다”고 응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