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은 예전만 못했지만 야구의 열정은 그대로였다.” 대한야구협회와 상조회사인 교원라이프가 함께 마련한 군산상고와 경남고의 레전드 리매치에서 군산상고가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며 역시 ‘역전의 명수’라는 찬사를 얻었다. 양팀은 7080세대에 고교야구에 대한 향수를 전해주고 고교야구 부흥을 도모하고자 22일 목동구장에서 35년 전 명승부를 재현했다. 이날 군산상고는 초반 4실점했으나 5회말 4-4 동점을 만든 뒤 6회 3점을 뽑아 7-5 역전승을 거뒀다. 군산상고는 35년전 청룡기 대회서 당한 패배를 설욕했다. 프로야구 원년 홈런왕 출신 김봉연(군산상고) 극동대 교수는 "40년 만에 모교 유니폼을 입어본다“며 “옛 추억이 다시 살아난 듯 하다"며 설레임을 감추지 못했다. 그러나 청룡기 결승에서 군산상고를 두 번이나 격파하고 경남고를 정상에 올려놨던 '무쇠팔' 최동원은 마운드에 서지 못해 아쉬움을 전했다. 이번 재대결에는 1976년 청룡기 결승 멤버뿐 아니라 두 학교가 배출한 유명 선수 대부분이 참석했다. 군산상고는 나창기(61·호원대 감독), 김봉연(59·극동대 교수), 조계현(47·두산 코치) 등 졸업생 21명이, 경남고는 허구연(60·MBC 해설위원), 김용희(56·SBS ESPN 해설위원), 차동열(55·경동고 감독) 등 22명이 참석해 뜻깊은 자리를 빛냈다. 이와 함께 선배들을 응원하기 위해 군산상고와 경남고 재학생 2000여명이 참석해 경기 내내 열띤 응원전을 펼쳐 주목을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