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프로야구는 681만 관중을 동원하며, 1982년 출범 이후 처음으로 600만 관중 돌파라는 대기록과 함께 화려하게 막을 내렸다. 이런 가운데 2012년 프로야구는 별들의 복귀로 벌써부터 팬들이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메이저리그에서 최고의 성공을 거둔 박찬호에 이어 한국 최고의 홈런타자 이승엽, 그리고 김태균까지 한번에 컴백하면서 어느 때보다 볼거리가 풍성해질 전망이기 때문. 여기에다 FA 시장을 통해 선수들이 예상 밖으로 다른 구단으로 이동이 많아 내년 시즌 프로야구 판도가 어떻게 바꿀지 벌써부터 프로야구 팬들의 관심이 쏠린다. 프로야구 군산출신 선수는 모두 13명. 올해 FA를 통해 팀을 옮기거나 재기를 노리는 선수 등 다양한 변화와 활약이 그려지고 있다. 이 중 올 시즌 스토브리그 최대의 관심사로 떠오른 군산출신 선수는 SK 정대현(33). 국내 프로야구 무대에서 메이저리그로 직행하는 첫 사례가 될 것으로 예상됐던 정대현이 메이저리그 진출을 포기하고 국내로 유턴하게 된 것. 이런 가운데 롯데가 13일 보도자료를 통해 “정대현 선수와 4년간 총액 36억원 (계약금 10억원, 연봉 5억원, 옵션 6억원)에 FA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지난 2001년 SK와이번스에 입단한 정대현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최고의 마무리 투수로서 통산 477경기 출장, 방어율 1.93 32승 22패 99세이브 76홀드를 기록했다. SK의 핵심 멤버였던 이승호(30)는 롯데와 4년 최대 24억원의 계약을 맺으며 거인으로서 제2의 야구인생을 시작하게 됐다. 2000년 군산상고를 졸업하고 쌍방울 레이더스의 1차 지명으로 프로 유니폼을 입은 이승호는 해체된 쌍방울 선수단을 승계한 SK 유니폼을 입고 통산 374경기 73승 64패 41세이브 22홀드 평균자책점 3.87을 기록했다. 신생팀 SK가 첫 번째로 배출한 에이스이자 신인왕으로 활약했던 이승호는 이제 롯데맨으로 투수진 주축이 될 예정이다. ‘한화맨’ 신경현(36)은 최근 한화와 2년간 옵션 포함 총액 7억원에 프리에이전트(FA) 계약을 맺고 원 소속구단에 잔류했다. 지난 1998년 한화이글스에 입단한 신경현은 프로 14년 차의 베테랑포수로 2009년부터 팀 주장을 맡아 특유의 리더십으로 선수들을 이끌었다. 통산 900경기에 출장해 568안타 31홈런 타율2할5푼7리를 기록 중이다. 한국시리즈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친 차우찬(24)은 올 시즌 10승 6패 평균자책점 3.69을 기록하며 삼성의 에이스로 우뚝섰다. 그는 내년 15승 목표와 함께 팀이 2연패를 달성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는 각오다. KIA의 간판타자 김상현의 활약은 다소 아쉬움이 남는다. 2009시즌 만년 기대주로 불렸던 김상현은 KIA로 둥지를 옮기기 무섭게 장타를 펑펑 쏟아내며 홈런-타점 1위을 차지하는 괴력을 발휘했다. 하지만 김상현은 이듬해부터 부상 등이 겹치면서 부진을 거듭했다. 올해도 중심 타선을 이루는 주축 선수로서 제 역할을 해내지 못했다. 그럼에도 여전히 김상현은 두려운 존재다. 극심한 부진 속에서도 지난해 21홈런(53타점)을 때려낸 데 이어 올 시즌에도 14홈런(64타점)을 기록했다. 중요한 순간 한 방이 터졌음을 알 수 있는 대목. 이 때문에 내년에는 위기에 빠진 KIA타선의 해결사로 부활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국민 우익수 이진영 선수는 올해 역대 31번째 2000루타를 달성하는 등 의미 있는 해를 보내긴 했지만 부상 탓에 큰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총 97경기에 나와 타율 276, 타점 37에 불과한 것은 다소 아쉬운 대목. 더욱이 팀은 초반 1위를 질주하다 결국 9년 연속 플레이오프에 진출하지 못하는 뼈아픈 경험을 당하기도 했다. '연습생 신화'를 노리는 한화의 이대수(30)는 122경기 3할1리 8홈런 50타점 8도루 10실책을 기록하며 최약체로 분류되었던 한화의 돌풍 주역이 됐다. 1999년 말 군산상고를 졸업하고 쌍방울의 신고 선수, 이른바 '연습생'으로 프로 문을 두드린 이대수는 2001년 SK 신고선수로 어렵게 프로 무대 입성한 뒤 2007년 두산으로 이적해서는 팀의 2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에 공헌, 내실있는 활약을 펼친 유격수로 인정받았다. 그러나 그는 2009시즌 상무에서 돌아 온 손시헌에게 자리를 내준 뒤 그 해 11월 한화로 트레이드됐으며 올 시즌 주전 유격수로 만점 활약을 펼쳤다. 특히 이 같은 활약으로 올시즌 생애 첫 골든글러브를 수상하기도 했다. 2009년 LG에 입단한 한희(22)는 LG 마운드의 기대주로 떠오르고 있다. 그는 올 시즌 47경기에 출전해 방어율 2.27을 기록하며 기대 이상의 활약으로 코치진을 흡족케 했다. 한희의 재발견으로 LG는 내년 시즌을 구상하는데 상당한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올해 롯데서 데뷔 첫 풀타임을 소화한 문규현(28)은 올 시즌 125경기에 출장, 타율 2할4푼2리(327타수 79안타) 2홈런 39타점 40득점 5도루로 알토란같은 활약을 펼쳤다. 수치상 성적은 두드러지지 않지만 주전 유격수로서 팀내 기여도는 단연 으뜸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내년 활약이 더욱 기대되는 선수다. 2007년 프로에 데뷔한 SK의 김연훈(28)은 올 시즌 주전이 아닌 백업으로 활약했다. 총 84경기에 출전해 타율 0.188이라는 성적을 남겼다. 2008년 기아의 1차 지명선수로 입단한 전태현(21)은 올 시즌 군입대 관계로 출전하지 않았지만 KIA 마운드의 새 기대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사이드암 투수인 전태현은 빠른 140㎞ 안팎의 직구와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다양하게 구사한다. 지난 2006년 군산상고를 졸업하고 LG 유니폼을 입은 황선일(24)은 2007 시즌을 마치고 상무를 다녀온 뒤 지난해 LG에 복귀했다. 황선일은 올 시즌 1군에서 백업선수로 7경기에 출전했으며 퓨처스 리그에서는 91경기에 출장해 3할2푼7리의 타율에 9홈런 99안타 57타점을 기록했다. 한편 LG 좌완투수 오상민(37)은 올해 개인사로 팀을 무단이탈하면서 결국 방출되는 쓴 맛을 봤다. 그는 방출 전까지 총 11경기에 출전해 방어율 1.80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