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적인 유치위해 대대적인 시설 보강 시급 ‘최악의 구장’이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는 군산월명야구장에서 2012시즌 프로야구가 열릴지 팬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기아 타이거즈는 지난 2009년부터 군산 월명경기장을 제2의 홈구장으로 사용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과거 3년간 군산 월명구장에서 치른 경기는 모두 24경기(2009년 6경기, 2010년 9경기, 2011년 9경기). 이 기간에 시는 기아타이거즈 경기를 군산 월명구장에서 하는 조건으로 2009년 2억900만원을 지급했고 2010년 3억1900만원 그리고 지난해 또다시 3억1900만원 등 총 8억4700만원을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산에서 열린 프로야구는 매 경기마다 시민은 물론이고 인근의 익산과 전주, 심지어 충남에서까지 야구팬이 대거 몰려 뜨거운 열기를 내뽑는 등 나무랄데 없는 흥행을 기록했다. 이런 인기에 힘입어 시는 올해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프로야구 9경기를 유치한다는 계획이지만 실상 성사여부는 장담할 수 없는 분위기다. 지난 시즌 열악한 시설과 환경 탓에 전국적인 야구팬과 선수들로부터 거센 비난을 받으면서 과연 군산야구장에서 프로경기를 해야하는지에 대한 반발이 거세게 일고 있기 때문. 여기에다 기아 본 구장이 있는 광주에서 군산까지 이동 시간만 1시간30여분이 소요돼 원정팀과 같은 경기를 하고 있다는 불만이 제기되면서 기아측도 뚜렷한 입장을 밝히고 있지 않은 상황이다. 군산시는 지난 2007년 약 12억 원을 투입해 대대적인 야구장 개보수를 통해 인조잔디를 깔았고 배수구도 정비했다. 선수를 위한 편의시설도 확충했다. 그러나 불과 4년만에 그라운드 상태가 심각할 정도로 노후화된데다 그라운드가 콘크리트 바닥처럼 딱딱해 선수들의 부상 위험을 안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지난해 7월에는 급기야 배수가 안된 그라운드 해결을 위해 프로야구 최초로 경운기까지 등장하는 웃지 못할 해프닝까지 벌어졌다. 군산구장에서 직접 뛴 선수들은 한 목소리로 ‘도저히 경기를 할 수 있는 구장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야구해설위원들도 "선수들이 경기를 하기에는 바닥이 너무 딱딱하다. 선수들은 이런 환경에서 플레이를 하면 부상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지난 군산경기 당시 KIA측은 "군산시민과 전북도민을 위해서는 당연히 와서 (경기를)해야겠지만, 그러기 위해선 구장 시설 개선에 대한 추가 투자가 뒤따라야 한다“며 "타 구단의 반발도 클뿐 아니라 선수들의 부상도 우려되는 상황에서 무작정 경기를 할 수 만은 없다"고 말했다. 결국 군산시의 대대적인 보수공사가 없다면 2012 프로야구 경기는 물론 향후 경기 유치에 있어서도 대단히 비관적일 수 밖에 없다는 게 야구팬들의 설명이다. 이에 대해 군산시 관계자는 “시설 보강에 대한 필요성을 인정한다. 여러 가지 계획 중에 있다”며 “다만 군산의 야구 열기를 반영해 올해도 기아측과 협의를 통해 프로야구 경기를 반드시 유칠 할 계획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