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원대 오연지(23·제일체육관) 선수가 최근 열린 2012 런던올림픽 여자복싱국가대표 최종선발전에서 우승, 런던행을 향한 1차 관문을 통과했다. 이로써 오 선수는 국가대표 자격으로 이달 중 카자흐스탄에서 열리는 아시아 지역예선을 통과하면 ‘꿈의 무대’인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다.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아시아지역에서 바늘구멍을 통과하더라도 메달을 기대하기란 더더욱 어려운 상황이다. 아마추어 복싱에선 세계 정상권과의 수준 차이가 크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여자복싱 선수가 올림픽을 출전하는 것 자체가 한국 복싱에 큰 영향과 활력을 불어 넣을 수 있기에 오연지를 비롯한 3명의 여성복서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런던올림픽 복싱 종목에는 모두 13개의 금메달이 걸려 있다. 여자부 세 체급이 이번 올림픽에서 신설됐다. 오 선수는 60kg급에 도전한다. 국제적인 경험이 많지 않지만 정신력이 대단하고 기술이 뛰어나 아시아 지역 예선에서의 활약을 한번 기대할만하다 게 복싱 전문가들의 평가다. 오 선수는 지난해 열린 제92회 전국체전 여자부 복싱 라이트급 경기에 출전, 금메달을 차지해 여자 복싱계를 이끌 차세대 주자로 급부상했다. 대한아마추어복싱연맹회장배 전국복싱대회 등 전국대회서 다수의 우승 경력을 가지고 있는 오 선수는 2011 여자 국가대표 선발전을 통해 마침내 태극마크를 달기도 했다. 오연지 선수가 복싱 글러브를 처음 낀 건 중학교 2학년 때. 평소 운동을 무척 좋아하다보니 삼촌이 있는 복싱 체육관(제일 체육관)으로 자연스럽게 발을 디딛게 된 것이 오늘날 오연지를 만들었다. 오 선수는 아웃복싱(Out Boxing)이 주특기다. 상대편과의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면서 유효한 타격을 노리는 기술이 뛰어나다는 얘기다. 167cm의 다부진 체구에 스피드도 일품. 특히 여리고 청순한 외모의 그가 링에 올라가면 상대를 코너에 몰아붙이는 인파이터 복서로 변해 모두를 놀라게 한다. 오 선수는 “그토록 원하던 태극마크를 달게 돼 영광으로 생각한다”며 “한국을 대표하는 만큼 반드시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