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들의 귀환으로 한층 화려해진 2012 한국프로야구가 7일 개막, 야구팬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메이저리그에서 최고의 성공을 거둔 박찬호와 김병현에 이어 한국 최고의 홈런타자 이승엽, 그리고 김태균까지 한 번에 컴백하면서 어느 때보다 볼거리가 풍성해질 전망. 여기에다 FA 시장을 통해 거물급 선수들이 예상 밖으로 다른 구단으로 이동이 많아 올 시즌 프로야구 판도가 어떻게 바뀔지 벌써부터 프로야구 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런 가운데 시범경기가 연일 구름관중으로 정규시즌 못지않은 인기를 끌면서 야구에 대한 팬들의 기대감이 어느 정도인지를 실감케하고 있다. 이런 추세라면 올해 프로야구는 700만명 관중을 넘어 800만명 관중도 내심 기대할 만하다는 게 야구 관계자의 행복한 전망이다. 올 시즌 프로야구에서 볼 수 있는 군산출신 선수는 모두 11명. 지난해 FA를 통해 팀을 옮기거나 재기를 노리는 선수 등 다양한 변화와 활약이 주목된다. "롯데서 군산상고 동문회 해도 되겠네." 이는 현역 중 군산상고를 대표하는 투수 정대현(34)과 이승호(31)가 SK에서 롯데 자이언츠로 새 둥지를 틀면서 나온 말이다. 지난 2009년만 해도 롯데의 군산상고 출신은 문규현(29)이 유일했다. 그러나 2010년 장국헌(21)이 신인 드래프트로 롯데 유니폼을 입고, 지난해 말 정대현․이승호가 자유계약선수(FA)로 잇따라 롯데에 들어오면서 4명으로 늘어났다. 문규현과 정대현, 이승호는 올해 롯데의 주축 선수들로 구단은 물론 부산 팬들도 역전의 명수들에게 기대하는 바가 크다. 거포 이대호가 빠진 가운데 올 시즌 이들의 활약 여부에 따라 팀의 우승이 결정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 지난 2001년 SK와이번스에 입단한 정대현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최고의 마무리 투수로서 통산 477경기 출장, 방어율 1.93 32승 22패 99세이브 76홀드를 기록했다. 롯데 뒷문을 확실히 잠궈 줄 선수로 기대되고 있다. SK의 핵심 멤버였던 이승호는 이적 후 선발로 나서고 싶다는 뜻을 내비쳤지만 함께 롯데로 이적한 구원 투수 정대현이 무릎 부상으로 잠시 이탈해 이승호의 선발 전환은 어려워진 상황이다. 이와함께 183cm의 우완 정통파 투수인 장국헌도 공을 놓는 포인트가 좋아 타자들이 타이밍 맞히기가 쉽지 않는 장점을 지녀 주전투수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문규현은 지난 시즌 125경기에 출장, 타율 2할4푼2리(327타수 79안타) 2홈런 39타점 40득점 5도루로 알토란같은 활약을 펼쳤다. '한화맨' 신경현(37)은 지난 1998년 한화이글스에 입단, 프로 14년 차의 베테랑포수로 2009년부터 팀 주장을 맡아 특유의 리더십으로 선수들을 이끌었다. 통산 900경기에 출장해 568안타 31홈런 타율2할5푼7리를 기록 중이다. 지난 한국시리즈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친 차우찬(25)은 지난 시즌 10승 6패 평균자책점 3.69을 기록하며 삼성의 에이스로 우뚝 섰다. 올해 목표는 15승. 토종 에이스 대열에 합류하겠다는 목표다. 야구의 꽃이라는 홈런을 둘러싼 슬러거들의 진검승부가 예상되는 2012년 프로야구. 일본에서 국내로 복귀한 이승엽(삼성 라이온즈) 김태균(한화 이글스)에 맞설 국내파 최형우(삼성)등 홈런왕 출신 타자들이 뜨거운 홈런 레이스를 예고하고 있다. 여기에 KIA의 간판타자 김상현(33)을 빼놓을 수 없다. 부상과 슬럼프 등으로 그동안 다소 아쉬운 활약을 펼쳤지만 여전히 투수들에게 두려운 존재다. 부상없이 올 시즌 상쾌하게 출발하고 있는 김상현이 거포본능을 제대로 발휘할 경우 홈런-타점 1위 경쟁도 충분하다는 게 야구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국민 우익수 이진영 선수(32)는 지난해 역대 31번째 2000루타를 달성하는 등 의미 있는 해를 보내긴 했지만 부상 탓에 이름값에 걸맞는 큰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총 97경기에 나와 타율 276, 타점 37에 불과한 것은 개인이나 팀으로써도 아쉬운 대목. 이런 탓에 올해 재기를 노리고 있다. '연습생 신화'를 쓴 한화의 이대수(31)는 지난해 최약체로 분류되었던 한화의 돌풍 주역으로써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지난시즌 122경기 3할1리 8홈런 50타점 8도루를 기록, 주전유격수로 만점 활약을 펼쳤고 이런 덕분에 생애 첫 골든글러브를 수상하기도 했다. 2009년 LG에 입단한 한희(22)는 LG 마운드의 기대주로 떠오르고 있다. 그는 지난 시즌 47경기에 출전해 방어율 2.27을 기록하며 기대 이상의 활약으로 코치진을 흡족케 했다. 지난 2006년 군산상고를 졸업하고 LG 유니폼을 입은 황선일(25)은 2007 시즌을 마치고 상무를 다녀온 뒤 2010년 LG에 복귀했다. 황선일은 지난 시즌 1군에서 백업선수로 7경기에 출전했으며 퓨처스 리그에서는 91경기에 출장해 3할2푼7리의 타율에 9홈런 99안타 57타점을 기록했다. 올 시즌 1군에서 많은 경기를 뛰는 것이 목표. 2007년 프로에 데뷔한 SK의 김연훈(28)은 올 시즌 병역 의무 이행으로 잠시 팀을 떠나게 됐고, 2008년 기아의 1차 지명선수로 입단한 전태현(21) 또한 현재 군복무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