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만km 떨어진 먼 나라에서 반가운 손님들이 찾아왔다. 미국 캘리포니아 태권도 주니어팀이 10일 군산을 방문해 한․미 우정을 나눈 것이다. 이들이 한국을 찾은 주된 이유는 지난 7일부터 10일까지 무주군 반딧불체육관에서 열린 제6회 세계태권도문화엑스포에 참가하기 위해서다. 이들은 최근 미국에서 열린 2012국제태권도페스티벌 수상자들로, 이번 대회에서도 좋은 활약을 펼쳤다. 이런 가운데 바쁜 대회 일정 속에서 미국 주니어팀이 애써 군산을 찾게 된 배경은 특별한 이유가 있다. 바로 이들에게 선망의 대상이 되고 있는 전영인(58) 캘리포니아주 태권도협회장의 고향이기 때문이다. 군산출신 전 회장은 국제태권도페스티벌 창시자로 이 대회를 통해 태권도 세계화에 첨병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 1994년 월드 태권도 페스티벌이라는 이름으로 시작된 이 대회는 미국 내에서도 권위 있는 대회 중 하나로 꼽히고 있으며, 세계태권도연맹의 공인을 받기도 했다. 한국과 미국, 멕시코, 브라질 등 20여개가 넘는 나라에서 선수와 심판 등이 대거 참가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전 회장의 고향인 군산은 이들에게 태권도 성지나 다름없는 곳. 외국 어린 선수들에게는 결코 잊지 못할 추억거리가 됐다. 특히 군산동고 체육관에서 군산선수단들과 우정을 나눌 수 있는 있는 교류의 장이 마련돼 더욱 의미를 더했다. 군산의 많은 체육관계자들과 선수단 앞에서 미국선수들이 또박또박 '태권'이라고 기합을 넣고 멋진 실력을 선보일 때 마다 체육관은 박수소리로 넘쳐났다. 비록 이날 짧은 일정이었지만 고국으로 돌아가는 발걸음은 한결 가볍고 흐뭇한 표정들이었다. 전영인 회장은 “앞으로 기회가 된다면 선수들을 이끌고 한국을 찾을 계획이다. 그리고 자랑스런 태권도를 보급하고 발전시키는 것이 나의 사명이라 생각하고 더욱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주니어팀 군산 방문에는 전영인 회장의 스승인 김혁종 인터내셔널태권도페스티벌 명예회장(동아원 군산지점장)의 역할의 매우 컸다. 이들 주니어팀이 군산일정을 원만하게 수행할 수 있도록 물신양면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혁종 명예회장은 “역사적으로 보면 군산은 태권도의 유서가 깊은 곳”이라며 “이번 교류를 통해 서로 태권도 문화를 이해하는 자리가 됐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