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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에 그집, 추석 ‘군산맛집’ 투어

고향에 오면 반드시 먹고 가야 직성이 풀릴 음식 몇가지가 있다. 어머니 손맛이 듬뿍 담긴 ‘집표 음식’과 고향을 떠올리면 군침이 도는 맛집 요리들.

군산신문(1004gunsan@naver.com)2012-10-04 09:06:35 2012.10.04 09:06:35 링크 인쇄 공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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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은 가족과 고향이 있어 풍요함과 안락함을 느끼게 하는 명절이다. 아옹다옹, 티격태격, 때론 치열하게 살아온 일상에서 벗어나 부모님 얼굴 한번 뵙는 것만으로도 힘이 불끈 솟는다. 고향에 오면 반드시 먹고 가야 직성이 풀릴 음식 몇가지가 있다. 어머니 손맛이 듬뿍 담긴 ‘집표 음식’과 고향을 떠올리면 군침이 도는 맛집 요리들. 올 추석에도 그냥 지나치면 섭하다. 자…팔 걷어부치고 맛 한 번 볼까나. <편집자 주> ◇신가네 해물칼국수 ▲성산면 성덕리 435-5(453-6333) 독특한 삼색칼국수와 손만두, 돈가스를 맛 볼 수 있는 신가네칼국수. 시원하고 칼칼한 육수에 깨끗하고 싱싱한 바지락과 생합, 새우와 오징어들이 헤엄을 친다. 여기에 알록달록 삼색면을 함께 끓여내면 눈과 입이 호강을 한다. 칼국수 본품을 먹기 전에 꽁당보리비빔밥이 제공되는데 그 맛이 일품. 밀가루는 금세 허기진다는 점을 보완하는 든든한 밥심을 보여준다. 삼색면은 시금치와 오미자, 마를 이용해 초록, 주홍, 흰색으로 뽑아내 보는 즐거움과 먹는 즐거움, 건강까지 동시에 챙길 수 있다. 이것이 백색가루 음식을 기피하는 요즘 트렌드와도 잘 맞아 떨어져 신가네칼국수가 전국 맛집으로 등극했다. 건강식이 별개인가. 칼슘이 풍부한 시금치와 항산화성분으로 뭉친 오미자, 남성에게 좋다는 마를 주원료 삼아 면발을 뽑아내니 이게 바로 건강식이다. 제대로 된 육수와 풍성한 해물을 건져 먹는 재미까지 느낄 수 있는 신가네칼국수 꼭 한 번 먹어볼 일이다. ◇‘계곡가든 꽃게장’ ▲개정면 아동리 616(453-0608) 1990년 창업, 2001년 서울로 진출한 프랜차이즈 업체로 선정된 계곡가든 꽃게장. 한약재로 발효시킨 꽃게장으로 군산은 물론 전북 향토음식으로 지정, 한국을 넘어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 잡았다. 1998년부터 TV홈쇼핑을 통해 꽃게장하면 김철호 사장을 떠올릴 정도로 유명해졌다. 계곡가든 꽃게장은 짜지 않고 빨리 상하지 않으며 비린내가 적어 남녀노소 모두 에게 인기만점. ◇2대째 내려온 감칠맛 ‘한일옥’ ▲신창동 4-4(446-5491) 원도심 맛집 중 맛집 ‘한일옥’. 평범한 무국에 잊지 못할 감칠맛이 있어 사시사철 손님이 끊이질 않는다. 어떤 이는 으슬으슬 몸살감기라도 찾아올라치면 이집의 뜨끈한 무국이 절로 생각난다고. 35년 전통의 시어머니 손맛과 사근사근한 며느리의 친절함이 찰떡궁합을 이뤄 찾는 발길을 반긴다. 100%로 한우로만 맛을 낸 무국 한 뚝배기면 힘이 불끈 솟는다. 감기 기운이 돌거나 입맛이 없을 때, 엄마 밥상이 그리울 때 찾아가면 제격. ◇쫀득한 맛 ‘장터족발’ ▲영화동 18-10(446-4637) 콜라겐의 보고 왕족발. 국내산 돼지족발로만 만든다는 이곳. 30여가지의 한약재를 넣어 돼지냄새가 전혀 나질 않는다. 15시간 이상 고아낸 족발을 건져 숙성실에서 한번 숙성시켜 더 쫀듯하다. 시래기와 순두부를 넣고 끓인 뼈다귀탕에 갓김치, 무김치, 묵은지, 배추김치 등이 나오고 시원한 냉콩나물국이 입맛을 돋운다. ◇고등어 김치찌개 진수 󰡐진주집󰡑 ▲영화동 18-72(442-5965) 양은냄비에 무를 깔고 생고등어와 신김치를 얹어 연탄불에 바글바글 졸여내면 지나가던 까까머리 중학생도 군침을 삼키고, 옆집 누렁이도 컹컹 짖어댔다. 다른 지방은 무나 감자, 고추양념장을 넣어 고등어를 졸여 먹는 경우가 많지만 유독 군산지역은 신김치를 이용해 졸여 먹었다. 옛날 그 맛이 그대로 느껴지는 󰡐진주집󰡑. ◇청국장의 하모니 ‘맛있는 소리’ ▲서흥남동 850-8(446-1737) 이 집의 전 메뉴를 다 시켜도 1만5000원이 넘질 않는다. 주 메뉴는 청국장과 우렁된장찌개, 김치찌개. 국내산 콩으로 직접 띄워 만든 청국장이 보글보글 끓는 소리가 맛있게 들린다. 음식이 나오기 전 막걸리처럼 뽀얀 숭늉이 주전자째 등장하고, 겉절이와 어리굴젓, 생김과 양념장, 계란옷을 입은 분홍소시지까지… 옛날 그대로다. 애주가들과 밤샘 근무를 마친 경찰관들이 이곳의 청국장으로 속을 달래는 경우도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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