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초 농구부가 전국 최강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또 노력할 거예요.” 지난달 27일 오후 서해초(교장 이순호) 강당. 14명의 어린 선수들이 코치의 구령에 맞춰 몸을 풀고 있었다. 런닝과 스텝, 자유투, 개인기 등을 연습하는 동안 어린 선수들은 한 치의 흐트러짐 없이 모든 훈련을 척척 소화하고 있었다. 평소 때는 여느 친구들과 다를 바 없는 천진난만한 초등학생들이지만 공을 잡는 순간에는 프로선수 못지않은 눈빛으로 내일을 향한 값진 구슬땀을 흘린다. 공을 뺏으려는 선수와 뺏기지 않으려는 선수 간의 치열한 몸싸움, 현란한 드리블 그리고 과감한 슛까지…연습은 실전처럼 진행되고 있었다. 바깥은 찬바람이 쌩쌩 불고 있었지만 어린 선수들의 피나는 연습으로 훈련장 안에는 열기로 가득했다. 방과 후인 오후 3시부터 이들의 거친 숨소리가 훈련장에서 메아리치며 희망을 향해 도전의 날개를 펴고 있었다. “프로무대에 진출해 수많은 관중들 앞에서 제 기량을 마음껏 뽐내고 싶어요. 나아가 국가대표에도 선발돼 우리나라를 빛내고 싶어요.” 이제 막 운동을 시작한 김정웅(3년) 선수부터 6학년 고참 선수들까지 이들은 하나같이 같은 꿈을 향해 달려가고 있었다. 특히 서해초 선수들 중 서문세찬(6년) 선수는 현재 유소년 국가대표로 뽑힐 정도로 뛰어난 실력을 보유, 차세대 한국 농구를 이끌 기대주로 주목받고 있다. 서문세찬 선수는 “모두 열심히 해 커서 프로무대에서 다시 만나는 게 소원”이라며 “그 꿈을 위해 앞으도로 더욱 최선을 다해 운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996년에 창단한 서해초 농구부는 그동안 선수 수급 및 기타 어려움 속에서도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 군산에서는 유일한 초등학교 농구부이자 도내에서는 전주 송천초와 함께 어린 농구 선수들을 육성하고 있는 곳이다. 동부 원주에서 활약하고 있는 홍세용 선수도 서해초 출신이다. 각종 전국대회에서 우승의 경력은 그리 많지 않지만 수백 개 팀에 달하는 초등 농구부에서 상위 클래스에 해당하는 실력으로 각종 대회 때마다 상대팀의 껄끄러운 대상이 되고 있다. 최근에는 ▲제11회 대한농구협회장배 전국초등학교 농구대회 3위 ▲윤덕주배 2012 연맹회장기 전국초등학교 농구대회 3위 ▲제42회 전국소년체육대회 전라북도 1차 선발대회 우승 등 괄목할 만한 성적을 남기기도 했다. 주장 김영웅(6년) 선수는 “서해초에서 농구를 할 수 있어 행복하다”며 “큰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해 전국 최강이라는 소리를 듣고 싶다. 이를 위해 코치님의 지도아래 모두 열심히 뛰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서해초 농구부가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허수창 감독과 이권태 코치의 남다른 열정과 지도력이 있었기 때문. 특히 아이들의 훈련을 전담으로 이끌고 있는 이 코치는 유소년 국가 대표팀을 이끄는 등 높은 지도력을 인정받고 있다. 이 코치는 맞춤식 지도방식으로 잠재력을 극대화시켜주고 있을 뿐 아니라 어린선수들이 힘든 운동에 치지지 않도록 즐기는 훈련을 펼치고 있어 호응을 받고 있다. 이는 결국 개개인의 실력 향상으로 이어져 서해대 농구부의 경쟁력을 강화시키고 원동력이 되고 있다. 이 코치는 “아이들이 부족한 점을 일일이 체크하고 보완해줌으로써 자신의 숨은 기량을 재발견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있다”며 “아이들이 좋은 선수로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도하겠다”고 밝혔다. 허수창 감독은 “최근 아이들의 실력이 급성장하고 있다. 소년체전 전북 대표 출전과 함께 좋은 성적을 목표로 열심히 하고 있는 만큼 기대해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