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텔‧음식점 신바람…지역 홍보 등 경제 효과 ‘톡톡’ 2013 금석배 초․고축구대회가 하이텍고와 월곡초의 우승으로 막을 내렸다. 12일간 군산은 축구 열기로 들썩거렸다. 여기에 지역 경기는 모처럼 함박 웃음을 지었다. ‘제22회 금석배 축구대회가 지난 15일부터 26일까지 월명종합경기장을 비롯한 다수의 구장에서 진행됐다. 올해는 초등부 54개팀, 고등부 52개팀 등 총 106개팀이 출전했다. 해마다 100여 개팀 이상이 참가하는 이 대회는 명실상부 학원 스포츠의 최고봉 가운데 하나다. 한국을 대표하던 박지성은 세류초 시절 첫 대회 주장 완장을 차고 이 대회에 출전했으며, 스페인에서 활약 중인 박주영도 청주고 시절 이 대회에 참가했다. 현재 국내외에서 활동 중인 축구선수들 대다수가 금석배 무대를 밟을 정도. 그야말로 축구 꿈나무들의 등용문으로 인정받고 있는 셈이다. 무엇보다 이 대회는 축구 주말리그에 앞서 올 한해 전국 학생축구의 판도를 알 수 있는 첫 대회로, 뜨거운 관심과 함께 우승을 향한 치열한 공방전이 펼쳐져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실제 지난 25일 열린 인천지역의 두 라이벌 부평고와 하이텍고(1대0 승)의 결승전에서 200여명에 달하는 학부모들이 찾아 열띤 응원을 펼친 광경은 꽤 인상적이었다는 후문. 다만 홈팀의 성적이 아쉬웠다. 지난해 부진을 씻고 안방에서 우승을 노렸던 제일고는 하이텍고와의 4강전에서 1대0으로 져 결승진출이 좌절됐다. 수확이라면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투혼과 조직력. 이런 탓에 올해 리그 활약을 기대케했다. 문화초는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두긴 했으나 우승과는 거리가 멀었고 구암초 역시 지난해 우승팀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예선전부터 부진한 모습이었다. 축구팬 박현민(33)씨는 “경기장까지 찾아 군산 팀들을 응원했는데 우승을 하지 못해 아쉬웠다”며 “하지만 어린선수들의 눈부신 성장과 패기가 보기 좋았다”고 말했다. 지역 업계는 금석배 축구를 늘 반기는 분위기다. 선수와 임원, 학부모 등 대회기간에만 1만여명에 달하는 사람들이 몰려오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에서 대회가 열리는 기간동안 숙박업소와 방은 난다. 또한 경기침제로 한산했던 음식점은 아침부터 축구선수들이 몰려와 분주한 모습이다. 더욱이 토너먼트 방식이 아닌 풀리그 방식으로 치르기 때문에 106개 출전팀이 최소 5~6씩 체류한다는 점에서 효과는 그 이상이라는 게 관계자의 설명. 음식점 주인 김모(58)씨는 “요즘 경기가 안좋아 장사를 하는데도 애를 먹었는데 모처럼 금석배 대회덕에 바쁘게 지냈다”고 말했다. 시는 참가팀들이 숙박시설 및 음식점 이용으로 대회기간 20억원의 지역경제 효과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지역 홍보 등 눈에 보이지 않는 부분까지 감안하면 경제적 효과는 그 이상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원정 응원에 참여한 이승민씨는 “군산에 처음 방문했다. 아들 경기가 없는 날이면 다른 학부모와 함께 근대역사 박물관 등을 관람하며 관광을 즐겼다”고 말했다. 경기 운영면에서도 임원들과 선수들의 호평이 이어졌다. 선수들이 경기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세심하게 배려한 덕분이다. 경기장마다 몸을 녹일 수 있도록 난방기는 물론 의료진을 배치했고 개회식마저 없애기도 했다. 경기를 앞둔 선수들을 오랫동안 세워놓고 힘들게 해서는 안 된다는 취지였다. 한 축구감독은 “금석배가 20년이 넘는 전통을 자랑하면서 대회 준비도 타 대회보다 짜임세 있게 잘 진행되는 편”이라며 “숙박과 음식점, 경기운영 등 전반적으로 만족한다”고 설명했다. 금석배축구대회는 군산출신 국가대표로 한국축구를 이끌었던 채금석 선생(1904~1995)의 축구에 대한 열정과 후진양성의 업적을 계승하기 위해 1992년 5월 창설돼 올해로 22회째를 맞이했다. 채금석 선생은 고 최재모(전 전주대 감독), 정태훈(한양공고 전 감독), 김승철 등 많은 국가대표를 배출했다. 또한 유동춘, 유동관, 유동우, 유동기, 유동욱 5형제를 비롯해 김이주 제일고 감독과 프로축구 및 실업팀 선수 등을 다수 양성하며 한국축구의 아버지로 불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