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유도·신시도 등 해상 관광 자원 ‘풍부’ 군산은 항구다. 그 만큼 바다를 활용한 관광자원이 풍부하다는 이야기다. 이미 유명세를 탄 새만금 방조제를 비롯해 선유도를 중심으로 이루어진 고군산군도는 군산의 대표 관광지들. 이곳을 빼놓고 누가 군산여행을 논할 수 있겠는가. 봄의 향기를 찾아 떠나는 군산여행의 두 번째 이야기는 ‘바다가 육지라면’의 노랫말이 현실로 된 비응도(비응관광어항)에서 시작된다. 지난 2008년 4월 개장한 이곳은 대한민국 최초의 다기능 관광복합 어항이다. 서해 일몰을 감상할 수 있는 조망대와 비응항을 든든히 지키고 있는 하얀 등대와 빨간 등대가 인상적이다. 이곳에서 드넓게 펼쳐진 서해바다를 바라보고 있노라면 세상 부러울 게 없을 정도. 또한 수산물 센터 등에서 싱싱한 어족 자원들을 둘러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새만금을 가기 전 이곳 주변에서 꼭 가봐야 할 곳이 있다. 바로 풍력발전단지. 서측호안 2.5km 구간에 높이 45m, 날개 길이 18m의 풍력 발전기 수십 개가 설치, 그야말로 장관을 이루는 곳이다. 파란 하늘을 따라 늘어선 풍차는 연인들의 즐겨 찾는 데이트 코스. 이곳은 배우 김태희 씨의 CF 촬영장소로도 알려졌다. 비응항 주변을 둘러봤다면 세계 기네스에 등재된 새만금 방조제로 진입한다. 장장 20년이 걸렸지만 아직도 진행형인 새만금. 이곳을 한 번의 경험으로 만족할 수 없는 이유다. 내부개발은 더 많은 시간과 재원을 필요로 하고 있지만 이 사업이 완료되면 세계적인 관광도시로 급부상할 곳으로 기대되고 있다. 방조제 입구의 통제소를 지나 시원스럽게 뻗은 4차선 도로는 그저 경이롭다는 말 밖에 안 나온다. 물속에 잠겨 있는 방조제 하단부의 폭이 평균 290m, 평균 높이가 36m라고 하니 한 마디로 ‘바다의 만리장성’이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다. 방조제 중간에 배수갑문 2개가 설치돼 있다. 담수호의 수위조절과 홍수량을 조절하기 위해서다. 폭 30m, 높이 15m, 무게 484톤의 갑문 20개가 10개씩 마주보고 있는 배수갑문은 서해의 거센 물살이 드나들어 시원스러운 풍경을 자랑한다. 신시도는 새만금 방조제의 중심에 위치해 있는 섬이다. 섬이지만 육지와 연결돼 있는 곳. 신라시대 대학자인 최치원이 거주했던 유서 깊은 섬마을로 알려져 있다. 이곳을 대표하는 것이 바로 대각산이다. 섬 산은 바다 구경을 하는 재미로 오르지만 이곳 대각산의 별미는 천혜의 비경을 자랑하는 고군산군도를 한 눈에 볼 수 있다는 점이다. 이곳에 오르면 무녀도, 선유도, 장자도, 관리도가 한 눈에 들어올 뿐 아니라 멀리 변산반도 절경까지 감상할 수 있다. 2.13㎢의 면적에 500명이상의 인구가 살고 있는 선유도는 고군산군도의 중심에 서 있다. 이곳 역시 육지가 될 운명의 섬이다. 다만 고군산연결도로가 완공되기 전까지는 배를 이용해야만 가능하다. 선유도를 가는 방법은 여러 가지 있지만 짧은 시간 가장 효율적으로 구경할 수 있는 것은 유람선 투어다. 야미도(새만금‧군산 유람선)와 비응항(월명유람선)에서 각각 운영되고 있다. 군산에서 출발하는 정기 여객선이 있지만 유람선의 최대 장점은 이용시간과 가격, 코스별 선택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이와 함께 바다에 숨은 고군산군도의 아름다운 비경을 함께 구경할 수 있다. 선유도는 본래 '군산도'라 불렸으나 섬의 북단 해발 100여m의 봉 정상의 형태가 마치 두 신선이 마주 앉아 바둑을 두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해 선유도라 불리게 됐다. 이곳엔 택시나 버스가 없다. 이 때문에 가장 권할 만한 교통수단이 자전거다. 선유도와 그 이웃 섬들은 면적이 넓지 않고 가파른 오르막길이 없어서 '하이킹 천국'이라 불릴 만하다. 선유도에는 망주봉(해발 152m)이 있다. 거대한 바위 봉우리 2개가 서로 마주보고 있다. 옛날에 유배된 충신이 매일 산봉우리에 올라 한양 땅을 바라보며 임금을 그리워했다는 이곳은 선듀도의 상징이나 다름없다. 특히 이곳에서 바라보는 낙조는 그저 아름답다. 서해 바다 한 가운데 점점이 떠있는 조그만 섬과 섬 사이의 수평선으로 해가 질 때 선유도의 하늘과 바다는 온통 불바다를 이뤄 황홀한 광경을 연출, 낙조의 아름다움이 가슴에 파고들어 오래 오래 기억된다. 선유도는 선유낙조와 명사십리, 삼도귀범 등 선유팔경이 유명하다. 바다낚시, 갯벌체험 등 체험관광이 가능한 전천후 관광지로써 해마다 수 만명의 관광객이 찾을 뿐 아니라 인터넷 등에서 서해안 최고의 명사십리로 소개되고 있다. 기나긴 추위 끝에 찾아온 봄이 사람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고 있는 요즘 군산이 상춘객들의 발길을 재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