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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권소년, 태극마크 가슴에 품다’

‘26대 1’ 대학 입시 경쟁률이 아니다. 전국소년체전에서 금메달을 딸 수 있는 확률이다.

군산신문(1004gunsan@naver.com)2013-06-10 10:57:04 2013.06.10 10:57:04 링크 인쇄 공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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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체전서 3년만에 금메달 안겨…차세대 주자로 기대 한몸   ‘26대 1’   대학 입시 경쟁률이 아니다. 전국소년체전에서 금메달을 딸 수 있는 확률이다.   1만2000여명의 선수 중 460명만이 금메달을 목에 걸을 수 있다. 그것도 치열할 도 선발전을 거쳐 전국 최강자들만 모인 자리에서다.   메달 뒤에는 피나는 노력과 땀의 흔적이 담겨져 있기에 그 가치는 말로 표현할 수 없다.   눈물을 흘리는 수많은 선수들 중에서도 이들 수상자들에게 더 많은 박수를 보내는 이유이기도 하다.   최근 대구 일원에서 열린 제 42회 전국소년제천에서 반가운 소식이 전해졌다. 한 어린선수의 끊임없는 도전이 결국 금메달이라는 값진 결과를 이뤄낸 것.   2010년 대야초 탁구부 이후 3년 만에 들려온 금빛 쾌거다.   미성초 태권도팀 윤정호(6년‧3품).   윤정호는 이 대회 초등부 플라이급 부문에 출전해 예선 첫 경기부터 뛰어난 실력을 선보이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소년체전 태권도 종목에서 군산선수가 금메달을 딴 것은 8년만이다.   특히 결승전이 압권이었다. 운명의 장난처럼 그의 결승상대는 전국 최강자라 불리는 경기대표 이승훈. 지난 과거 자신에게 두 번이나 패배를 안겨줬던 선수다.   지켜보는 관중들과 대회 관계자들에게는 그야말로 가슴이 두근거릴 만한 빅매치지만, 윤정호 입장에서는 여간 부담스러운 경기가 아닐 수 없다.    전문가들도 조심스럽게 이승훈의 승리를 점치고 있던 상황. 하지만 그간의 패배는 윤정호에게 독이 아닌 약이었다.   두 번의 실패는 있었지만 세 번의 실패는 없었다. 지난 패배를 되짚고, 상대 약점을 이용하는 지능적인 플레이로 결국 서든데스 연장승부 끝에 천금 같은 우승을 일궈냈다.   윤정호의 금메달을 현장에서 지켜보던 임종찬 군산시태권도협회장과 김봉모 미성초 교장 및 교육청관계자, 학부모는 일제히 함성을 질렀다.   “중학교에 가서라도 금메달을 따는 것이 목표에요. 그리고 언젠가는 꼭 태극마크를 가슴에 달고 최고가 될 거예요.”   경기장에서 상대의 얼굴에 날카로운 발차기를 꽂아 넣을 때의 모습과는 반대로 하얀 피부에 천진난만한 표정은 그저 어린 소년이 따로 없다.   하지만 이 소년을 만만히 봤다간 큰 코 다친다. 이미 도내에는 그의 적수가 없다. 이젠 전국에서도 자타가 인정하는 최강의 태권소년이 됐다.   사실 그의 집안은 태권도 가족이다. 지도자로 있는 아버지 윤민선(49‧한미체육관)씨가 공인 6단, 어머니 이은선(44)씨가 4단, 큰형 윤승범(동고 3년) 4단, 동생 윤준혁(미성초 3년) 2품 등 도합 19단(품)을 자랑한다.     <도합 19단을 자랑하는 윤정호 가족>   우스개 소리로, 도둑이 뭣 모르고 들어왔다가 뼈도 못 추리고 도망가겠다는 이야기가 주변에서 흘러나올 정도.   아버지 윤민선씨는 20년 넘게 미군 장병들을 가르치고 있을 정도로 뛰어난 지도력을 인정받고 있다. 남편과 결혼한 후 뒤늦게 태권도를 시작한 어머니 이은선씨도 실력만큼은 누구에게 뒤지지 않는다.   이 부부 사이에서 태어난 자식들의 피가 어디 가겠는가. 하나같이 아들 삼형제 모두 타고난 운동신경과 유연성을 안고 태어났다.   이 가운데 윤정호는 5살 때부터 태권도에 남다른 재능을 보여왔다. 1품 심사에서 어린아이라고 볼 수 없는 발차기와 품새로 주위를 놀라게 하더니 그 이후 각종대회에서 승승장구했다.   될 성 부른 나무, 떡잎부터 알아보듯 그렇게 윤정호는 점점 일취월장(日就月將)한 실력을 드러냈다.   무엇보다 이번 금메달의 경우 탈장수술과 천식 등 악조건에서 이룬 값진 결과여서 그 의미를 더했다.   “미성초에 따로 태권도부가 없다보니 매일 학교 끝나면 형과 함께 늦게까지 훈련하고 대련 연습을 하면서 전국대회를 준비했어요. 정말 죽을 만큼 훈련한 것 같아요.”   태권소년 윤정호 꿈은 이런 끈질긴 노력과 의지에서 빚어졌다.   어머니이자 그를 지도한 이은선씨는 “도복이 젖을 때까지 훈련하는 아들의 모습을 보면서 대견스럽지만 한편으로는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며 “앞으로의 길은 본인에게 달려있다. 어떤 길을 선택하든 항상 응원하고 옆에서도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운동만 잘하는 것이 아닌 인성과 지식을 겸비한 아들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이를 위해 스승이자 엄마로서의 역할 또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성초도 윤정호의 도전에 힘을 실어줬다. 비록 교내에 태권도부를 육성종목으로 운영하고 있진 않지만 윤정호가 전국소년체전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아낌없는 지원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봉모 교장은 “이번 금메달 소식은 학교를 넘어 군산의 큰 자랑”이라며 “모범적이고 모든지 열심히 하는 학생이다. 앞으로도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선수로 성장하기를 기대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순한 얼굴과 달리 거침없는 발차기로 초등 태권도를 평정한 윤정호가 앞으로 어떻게 성장하고 발전하지 벌써부터 많은 이들의 관심이 응원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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