땀 흘리며 에너지 발산…“더위야 물렀거라‘ “무더위엔 땀 흘리는 게 최고죠.” 지난달 26일 오후 은파 체육공원에서 만난 직장인 김현민(30‧수송동)씨는 퇴근 후 집으로 가지 않고 곧장 은파 체육공원으로 달려간다곤 한다. 그리곤 친구들과 함께 풋살 경기를 즐긴다. 비가 오는 날만 빼곤 매일같이 이어지고 있는 패턴이다. ‘이열치열(以熱治熱)’. 최근 무더위로 인해 몸도 지치고 입맛도 싹 사라지면서 김씨가 고심 끝에 내놓은 고육책이다. 한 달이 지났지만 성공이라고 자평한다. 운동을 하면서 잃었던 입맛도 되찾고 컨디션도 좋았다는 게 김씨의 설명이다. 김씨는 “한 시간 넘게 이리 뛰고 저리 뛰다보면 금세 온 몸은 땀범벅이다. 하지만 이렇게 흘리는 땀은 신기하게도 끈적끈적하기보다는 되레 상쾌하다”고 말했다. 무더위가 시작되면서 이곳 체육공원을 찾은 사람들이 북적 늘어났다. 무더위를 운동으로 이기려는 사람들이다. 농구와 풋살 경기장은 물론 주변 체육시설마다 인산인해를 이룬다. 더위로 가만있어도 땀이 흐르는 여름이지만 이들의 열정적인 모습에서 현 계절이 뭔지 착각할 정도다. “이런 날씨에 운동하면 더 힘들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더라고요. 운동을 한 뒤부터 삶의 활력이 느껴지고 있습니다.” 농구를 하러 온 이철영(30)씨도 최근 동료들과 함께 이곳 운동시설을 자주 이용하고 있다. 그 역시 운동으로 더위사냥에 나서고 있다. 그는 운동을 하기 위해 일주일에 적어도 3~4일은 이곳을 찾는다고 했다. 주변 총 5km의 산책코스도 운동 마니아들에게 인기만점이다. 이곳 역시 엄마아빠 손을 잡고 온 어린 아이들부터 70대 백발의 노인들까지 하루에 수백에서 수천명이 건강과 더위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고 있다. 이곳에서 만난 김보영(여‧45)씨는 “날씨가 덥다보니 집에 있어도 답답하고 무기력하다”며 “오히려 운동을 하다보면 더운 줄 모르고 지나가게 된다”고 말했다. 운동복으로 무장한 한 아주머니는 “운동할 때는 확실히 해야 한다”며 “땀을 한 바가지 흘리고 샤워하고 나면 잠도 잘 오고 기분도 상쾌하다”고 말했다. 같은날 오후 7시, 공설운동장에도 더위와 사투를 벌이는 시민들로 넘쳐났다. 특히 아이돌 노래에 맞춰 댄스 및 체조를 벌이는 주민들이 인상적이다. 시민체육회가 마련한 체조교실은 주 5회씩 진행되고 있으며 한번에 50명이 넘는 사람들이 몰려들 정도로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주부들은 다양한 음악에 맞춰 뜨거운 에너지를 발산하며 무더위를 무색케 만들고 있다. 주민 김세은(43)씨는 “운동이 보약이다”며 “어차피 집에 있어도 더운데 나와서 같이 땀 흘리고 운동하면 훨씬 더 기분도 좋아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며 여름철 운동을 적극 추전하기도 했다. ‣팁(tip)여름철 운동 알아두면 좋다 ‧운동 후에는 땀 흘린 만큼 수분을 보충하라. ‧직사광선이 내리 쐬는 대낮 운동은 피해라 ‧운동시간은 1시간 이내로 ‧땀 처리를 확실히 해야 피부 질환을 막는다. ‧매일 한다는 집착은 버린다. ‧지루하지 않게 운동을 다양하게 한다. ‧운동은 함께 할 친구나 파트너가 있으면 ‧자신의 적성에 맞는 운동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