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상고가 통산 3번째로 봉황대기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사진=공동취재단 제공> 군산상고 야구부(감독 석수철)가 초록 봉황을 품에 안았다. 지난 1982년, 1996년에 이은 이 대회 통산 3번째 우승이다. 군산상고는 15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 41회 봉황대기 전국고교 야구대회 결승전에서 마산고를 20대 4로 대파하고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군산상고는 1회 초 마산고 상대로 대거 8점의 득점을 올려 일찌감치 우승을 점찍었다. 이날 군산상고는 4회와 8회를 제외한 7이닝에서 점수를 얻어내며 무서운 타격력을 발휘했다. 군산상고 왼손투수 조현명(3년)은 마산고 타자들을 상대로 단 3점만을 내주는 등 에이스 다운 면모를 여실히 보여줬다. 앞서 조현명은 KT입단을 자축하듯 8강 전 완봉승, 4강전에서는 선발투수 이윤후에 이어 구원투수로 나서며 무실점(2와 2/3이닝) 투구를 펼치기도 했다 이 같은 만점 활약덕에 조현명은 최우수선수상과 최우수투수상 등 2관왕을 차지했으며, 3루수 김기운은 타점상을 받았다. 또 부임 2년 만에 군산상고를 봉황대기 우승으로 이끈 석수철 감독이 감독상을 받았다. 석수철 감독은 “승패를 떠나 최선을 다하고 후회 없는 경기를 치르자고 선수들에게 주문했는데 선수들이 너무 잘해줘 우승을 차지하게 됐다”며 “이번 우승으로 군산상고의 옛 명예를 되찾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로써 군산상고는 지난 1999년 황금사자기 대회 우승 이후 14년 만에 고교 4대 메이저 대회 우승을 차지하는 쾌거를 올렸다. 그 동안 각종대회에서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던 군산상고는 이번 대회 우승으로 전통강호의 위상을 되찾게 됐다. 군산상고는 지난 1968년 창단한 이래 전국대회 우승 16회, 준우승 14회 등 고교야구에서 대기록을 남긴 야구 명문학교다. 하지만 과거 역전의 명수로 한 시대를 풍미하며 고교야구의 대명사로 자리매김했던 군산상고는 지난 2000년대 이후 급속히 쇠락해 지역 야구인과 시민들을 안타깝게 했다. 지난 봉황대기 대회(2010년 40회)에서 결승전까지 올라 우승을 노렸지만 대구고에 2대1로 아깝게 져 한 동안 무관에 그치기도 했다. 시민들은 군산상고가 이번 봉황대기에서 좋은 활약을 선보인 만큼 앞으로도 더욱 선전해 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 시민은 “군산상고가 야구 명문교로서의 위상을 되찾았다”며 “이런 상승세로 남은 대회에서도 좋은 결과를 얻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결승전에는 문동신 시장, 강태창 시의장, 김관영 국회의원을 비롯해 조시영 재경군산시향우회장, 박성현 군산상고총동문회장, 이성일 전북도의원 등 지역 주요 인사와 관계자 1000여명이 자리를 함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