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계적 교육·경제적 부담 적어 학부모 선호 올 한해 군산지역 초등학교 축구부의 성적은 말 그대로 대단했다. 하지만 각종 경기에서 두각을 나타낸 선수 대부분이 중학교 진학에 있어 군산이 아닌 타 지역을 선택해 지역 축구발전과 활성화를 바라는 축구인과 시민들의 마음을 아프게 하고 있다. ◇초등학교 성적 두각 ▲문화초 -올해 초등축구의 최강자에 오른 문화초 축구부(감독 이진위)의 경우 축구 꿈나무들의 잔치인 ‘2013 화랑대기 전국초등학교 유소년 축구대회’에서 우승을 한 것을 시작으로 ‘2013 전국 초중고축구리그 권역별 경기’에서 12연승을 하며 왕중왕전에 진출했다. 왕중왕전은 내달 초께 펼쳐질 예정이다. 이 대회에서 12전 12승 승점 36점을 기록하는 동안 모두 61골을 넣고 5골을 실점하며, 경기당 5골 이상의 가공할 공격력을 유감없이 펼쳐 보이고 있다. ▲구암초 -문화초의 성적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축구의 명가의 전통을 잇고 있는 구암초 축구부(감독 유동욱)도 이 대회에서 9승2무3패 승점 29점으로 전북완산권 3위로 경기를 마쳤으며, 14라운드 동안 32골을 넣고 8골을 내주며 자존심을 지켰다. ◇초등선수 외지 유출 심각 = 현재 군산지역 초등 축구부의 주축을 이루던 6학년생들이 대거 중학교 진학을 앞두고 있어 전력의 핵심을 잃어 자칫 올해와 같은 성적을 내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적지 않다. 반면 이들 학생들이 지역 중학교에 이어 고등학교로 진학해 실력을 갈고 닦으면 군산축구가 전국을 제패할 수도 있다는 기대감을 비추고 있지만 이들 선수들이 시민들의 바람대로 성장해 군산축구를 빛낼 가능성을 현재로써는 희박한 상황이다. 실제로 문화초와 구암초 졸업예정 선수 대부분이 군산이 아닌 타 지역으로 진학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기 때문이다. 구암초의 전체 25명의 선수 중 7명이 졸업 예정인 가운데 7명 전원이 타 지역으로 진학을 계획하고 있다. 문화초도 상황은 비슷해 전체 32명의 선수 중 9명의 선수가 졸업예정인 가운데 상당수의 선수가 타 지역으로 진학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군산유일의 중학교 축구부가 있는 제일중의 경우 내년 신입생 10여 명 중 두세 명을 제외하고는 타지 선수들로 메꿔야 하는 상황이다. 올해 뛰어난 기량을 선보여 미래의 군산축구의 희망이 될 수 있는 인재들을 떠나보내고 있는 것이다. ◇외지 유출 이유와 대책은 = 최근 몇 년 사이 프로구단 등에서 운영 또는 후원하는 중·고등학교에 대한 관심이 높다. 실제로 서울FC, 제주FC, 광주FC, 전북현대 등이 후원하는 학교가 학부모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으면서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들 프로구단이 운영 또는 후원하는 곳에서 운동을 하기 위해 군산을 포함한 상당수 지역 초등선수들이 해당지역으로 진학을 하고 있는 것이다. 학부모들과 선수들이 이곳을 선호하는 이유는 가장 먼저 체계적인 교육이 가능하다는 점과 일반학교와는 달리 전체 선수들이 합숙을 통해 실력을 쌓을 수 있다는 점이다. 여기에다 학부모 입장에서 보면 일반학교와는 달리 경제적인 부담이 전혀 없다는 점도 이곳을 선택하는 이유가 되고 있다. 또 학부모와 학교 지도자와의 불신에 따른 갈등도 선수들의 외지유출을 심화 심키고 있는 주요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한 학부모는 “프로구단이 운영 또는 후원하는 곳으로 아이들을 보내는 이유는 실력향상이 가장 먼저지만, 특정학맥 또는 인맥에 의한 동등한 기회 박탈과 경제적인 부담, 지도자와의 갈등 등도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지역 축구관계자는 “군산 축구가 초-중-고를 이어가며 꾸준하게 성장하고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서는 학교와 학부모에만 의존하기보다는 지속적이고 안정적으로 후원할 수 있는 대기업 등을 발굴해야 하는 과제를 해결해야 하며, 상급학교과 지도자에 대한 신뢰도 뒤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전국 초중고축구리그 권역별 경기 중등리그에서 군산제일중은 7승2무5패로 승점 23점을 기록했으며, 28골을 넣고 20골을 실점하며 전북권 4위로 경기를 마쳤다. 이밖에도 추계리그에서는 8강까지 진출하는 모습을 보여 가능성을 보이기도 했다. 또 군산제일고도 최종 18라운드 경기결과 9승6무3패 승점 33점으로 호남권리그 4위를 확정지었다. 제일고는 올해 호남권리그에서 무승부가 6경기로 많아 아쉬움을 남겼지만, 골게터 원기종이 18경기에서 19골로 호남권 득점왕을 차지해 시선을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