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야구 최고팀 \'군산상고\' 올 시즌 고교야구 최고의 팀을 뽑으라면 단연 군산상고라 할 수 있다. 한 마디로 ‘왕(王)의 귀환’이다. 올 시즌 기껏해야 ‘다크호스’정도로 여겼던 군산상고가 2년 만에 부활한 봉황대기에 이어 전국체전에서도 우승을 차지했다. 군산상고가 4대 메이저 대회서 우승을 차지한 것은 지난 1999년 황금사자기 이후 14년 만이다. 과거였으면 “역시”라는 말을 들었겠지만 2000년대 이후 악몽의 시기를 보내며 이렇다 할 성적을 올리지 못했던 군산상고라는 점에서 “이변”이라 표현될 정도다. 역전의 명수로 한 시대를 풍미했던 군산상고가 10년 넘게 동네북(?)으로 전락했으니 이를 바라본 팬들의 자존심도 상할대로 상해있었던 상황. 이런 탓에 군산상고의 부활은 지역팬들에게도 단비와 같은 소식으로 전해졌다. 군산상고에 스타급 선수는 없었지만 ‘올 한해 한번 해보자’는 선수단 전체의 의지가 이번 우승의 원동력으로 작용했다. 물론 조현명 같은 에이스의 분투도 기억할 만하다. 이들은 동계시즌부터 혹독한 훈련을 마다하지 않고 엄청난 땀을 흘린 것으로 알려졌다. 운이 아닌 노력이 결실이라는 말할 수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여기에 초반 난관을 딛고 일어선 석수철 감독의 노련한 경기운영과 지도력도 빛을 발했다. 군산상고는 올 시즌 상승세를 계기로 제 2의 도약을 다짐하고 있다. 석수철 감독은 “더 이상 승리에 도취하지 않겠다. 군산상고는 이제 시작”이라며 “내년에도 최선을 다해 반드시 과거의 옛 명성을 찾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신흥강자로 부상한 ‘문화초’ 올 시즌 군산축구에서 문화초를 빼놓으면 이야기거리가 없다. 만년 하위팀으로 여겼던 문화초가 신흥강자로 급부상하며 돌풍의 주인공이 됐기 때문이다. 지난 1999년 10월 창단 이래 변방으로 취급받던 문화초는 이젠 도내를 넘어 전국 최강팀이 됐다. 변화의 조짐은 지난해부터다. 우승을 차지한 건 아니었지만 매 대회마다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주목받기 시작한 것. 올 시즌을 문화초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더니 결국 일까지 저질렀다. 전국 최강자들이 모인 2013년 전국 유소년 축구대회에서 고학년부와 저학년부에서 우승을 쓸어 담은 것. 여기에 주말리그에서도 12전 전승의 위업을 달성하기도 했다 . 문화초는 전승을 기록하는 동안 총 61골을 넣고 5골말 내주는 만점활약을 펼쳤다. 과거 주말리그에서 승점 자판기로 불리던 때와 180도 달라졌다. 더 이상 문화초를 깔보는 팀도 없어졌다. 이 같은 비결에 대해 이진휘 감독은 모든 선수가 골을 넣을 수 있는 능력을 꼽았다. 실제 문화초가 넣은 골 가운데 선수 절반이상이 골 득점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선수들의 눈빛도 달라졌다. 강팀을 만나도 주눅 들지 않는 플레이를 펼치며 한 단계 성숙된 기량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문화초가 전성기를 맞은 데는 10년째 축구부 사령탑을 맡고 있는 이진휘 감독의 지도력과 열정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이 감독은 자율적이고 즐기는 축구를 구사하며 어린 선수들의 잠재력을 극대화 시켜줄 뿐 아니라 기본기에 주안점을 둔 선진시스템 도입으로 중장기적인 팀 건축에 공을 들여왔다. 첫 등장부터 돌풍 \'군산동고\' 고교 배드민턴에서 도깨비 같은 팀이 바로 군산동고다. 2012년 등장하자 각종 전국 대회서 강한 인상을 남겼기 때문이다. 첫 출전했던 전국 여름철 종별 배드민턴선수권대회에서 단체전 준우승과 개인 복식 2위를 기록한데 이어 전국체전에서도 3위를 차지하는 파란을 일으켰다. 상대팀들이 ‘신생팀이라 얏보다가 큰코다친 꼴’이 된 것이다. 이젠 창단 2년 만에 상대팀으로부터 경계 대상 1호로 부상했다. 군산동고는 올해도 엄청난 활약을 이어갔다. 지난 10월 열린 전국체전에서 은메달과 동메달을 딴데 이어 최근 열린 코리아주니어오픈대회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다. 특히 1학년 선수들이 주축이 돼 이른 성과로 앞으로의 활약이 더욱 주목되고 있다. 현재 동고선수들은 모두 8명이다. 맏형인 유상영, 이상진(2년)을 비롯해 김충만, 소재익, 박경훈, 김현규, 강형엽, 서승재 선수로 구성돼 있다. 이들은 대부분 초등학교때부터 한솥밥을 먹으며 같이 호흡을 맞춰왔고, 이로인해 신생팀에도 불구하고 남다른 팀워크를 보여주고 있다. 무엇보다 선수 절반 이상이 한국 주니어 대표로 활동할 만큼 엄청남 잠재력을 지니고 있는 것도 동고의 최대 강점. 여기에 장석우 감독과 조공희 코치는 맞춤형 지도와 훈련 방식으로 이들의 든든한 지원군이 돼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국 최강 \'군산시청 조정\' 지난 1994년에 창단된 군산시청 조정팀은 전국 최강의 전력을 자랑한다. 올해에도 충주탄금호배 조정대회와 제 11회 K-warter사장배 대회에서 정상을 차지하며 그 실력을 입증했다. 다만 전국체전에서 금메달을 놓친 것은 뼈아팠다. 군산시청 조정은 이 대회서 무타페어와 쿼드러플스컬에서 은메달 2개를 합작했다. 결코 나쁘지 않은 성적이지만 그동안의 명성을 생각한다면 다소 아쉬운 결과. 그러나 언제나 매 대회 우승 1순위라는 점에서 의견을 달리 하는 사람은 없다. 시청 조정팀은 유은경 감독을 비롯해 태극마크를 달았던 임은주와 김영래, 김민지, 이선희, 최선아, 피선미, 이오주 등 8명이 몸을 담고 있다. 이들은 합숙 생활을 하며 매일 이른 아침 운동과 옥산 저수지 등에서 내일을 향해 힘찬 물살을 가르고 있다. 수많은 팀들의 견제 속에서도 이들이 꾸준히 정상 위치에 서 있을 수 있었던 이유이기도 하다. 이런 가운데 전국최초 여자 감독인 유은경 감독의 섬세하고 노련한 지도력도 눈에 띈다. 창단부터 코치로 역임하다 2010년 감독으로 선임된 뒤 여자팀에 맞는 새로운 코칭법과 리더쉽으로 선수들을 지도해왔다. 결국 다음해 전국체전에 출전해 12년만에 금메달을 따는 쾌거를 올리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