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름단 창단 계획 승부조작으로 된서리 스포츠 마케팅부문에 있어 전국 최고를 자랑하며, 스포츠 중심도시로 거듭나고 있는 군산시의 위상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 특히 시는 스포츠 마케팅부문 우수지자체로도 선정돼 문화체육관광부장관 표창까지 받는 등 매년 굵직굵직한 대회를 유치해 지역 스포츠 발전과 지역경제 활성화 등의 효과를 톡톡히 봤지만 내년의 상황은 다르다. 이에 따라 많은 경기 유치로 지역경제 활성화 등의 효과를 기대했던 시민들의 실망감이 커지고 있다. 시는 최근까지 Tour de korea 전국동호인 자전거 축전, 군산새만금 국제마라톤 대회, 만금 전국 인라인 마라톤 대회, 새만금 자전거 대행진, 군산새만금 걷기대회 등을 유치해 지역경제 활성화와 체육 인프라 조성, 지역 홍보 등 큰 효과를 거둔 바 있다. 올해에도 설날 장사씨름대회를 필두로 금석배 초․중학생 축구대회, 군산 새만금국제마라톤대회, IFBA 박지현 세계타이틀 매치 등 모두 20여개 대회를 개최해 약 100억원의 직·간접 경제 파급효과를 거둔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당장 내년부터는 시민들의 관심을 이끌 대중적인 스포츠 상당수가 군산에서 열리지 않을 것으로 전망돼 스포츠를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와 홍보 등에 빨간불이 켜졌다. 야구의 경우 군산상고가 봉황대기와 전국체전에서 우승하며 적어도 군산에서는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지만 당장 내년부터는 군산에서 프로야구의 경기를 관람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KBO가 내년부터 군산을 기아타이거즈의 연고지에서 제외한데 이어 광주에 2만2000명이 수용가능 한 기아타이거즈의 홈구장인 ‘기아챔피언스필드 구장’이 문을 열기 때문이다. 기아의 입장에서 보면 선수들이 광주에서 군산으로 이동해야하는 불편함이 없고, 수용인원도 배 이상이어서 군산경기를 고집할 이유가 없는 상황이다. 여기에다 군산구장의 경우 천연잔디가 아닌 인조잔디로 돼 있어 선수들의 부상의 위험이 높은 것도 기아가 군산경기를 꺼리는 이유로 지적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런저런 이유로 기아의 홈경기가 군산에서 열리지 않을 경우 지역경제 활성화와 홍보는 물론이고, 매년 많게는 9경기에서 적게는 4경기 거의 모든 경기에 만원사례를 기록하며 열정을 보였던 군산시민들의 서운함이 클 것으로 보인다. 또 프로농구도 시가 군산경기를 유치하기 위해 몇 년 동안 전주KCC와 협의를 벌이고 있지만 별반 진전이 없다. 다만 시가 ‘2013~2014리그’ 경기 중 2경기를 유치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전주KCC에 구애를 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이런 가운데 군산 스포츠 마케팅 위상에 가장 큰 충격파를 준 것은 창단까지 계획했던 민속씨름이다. 올해 초까지만 하더라도 시는 빠르면 내년부터 군산을 연고로 민속씨름단을 창단해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 지역특산물 홍보 등 세 마리 토끼를 잡을 계획이었다. 그러나 군산에서 열린 2012년 설날장사씨름대회에서 승부조작이라는 불미스러운 사건이 발생함에 따라 창단계획이 급속도로 냉각, 사실상 창단계획은 물론 2015년까지 매년 군산에서 개최하기로 한 설날씨름대회도 취소됐다. 특히 시는 올해부터 오는 2015년까지 군산에서 설날대회를 치르는 조건으로 매년 3억원 씩을 후원하기로 한 계획도 백지화하기로 했다. 더나가 당시 대회 금강급 결승전에서 2명의 선수가 승부조작 혐의로 구속된 것과 관련해 후원금 2억5000만원 중 2명분 시상금 2500만원의 반환도 요구한 상황이다. 씨름의 경우 설날을 전후해서 3일 동안 생중계로 방송돼 전국적으로 홍보효과가 큰데다 매번 경기 때마다 수천 명의 관중들이 찾은 터라 승부조작이라는 생각지도 못한 돌발변수로 인해 창단이 백지화된 것에 시민들은 아쉬워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스포츠 마케팅부문에 있어 전국 최고를 자랑하고 있는 상황에서 내부적인 문제가 아닌 외부적인 요인으로 인해 각종 스포츠 대회 유치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이미 유치한 각종대회의 내실을 기하는 동시에 새로운 경기 유치에 힘을 모아 군산의 스포츠 마케팅 위상을 제고시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전성룡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