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생 21명 합류…야구 명가 재건위해 구슬땀 "군산상고 야구 명가 재건” “군산상고, 17년 만에 초록 봉황의 주인으로” “봉황기 품은 군산상고 금빛사냥도 성공” “군산상고의 화려한 부활” 역전의 명수 군산상고 야구부(감독 석수철)가 지난해 봉황대기와 전국체전에서 우승을 차지하자 지역 일간지와 지역 신문에서 다룬 제목들이다. 지난해 고교야구의 최대 화두는 바로 군산상고였다. 과거 역전의 명수로 한 시대를 풍미하며 고교야구의 대명사로 자리매김했던 군산상고가 오랜 침묵을 깨고 화려한 부활을 알렸기 때문이다. 지난 1968년 창단한 이래 숱한 대회에서 우승기록을 남겼던 군산상고는 2000년대 이후 급속히 쇠락해 그저 그런(?)팀으로 전락했다. 이 때문에 2년 만에 부활한 봉황대기에서 군산상고 우승을 점치는 전문가들도 없었다. 그러나 ‘역전의 명수’의 전통은 대단했다. 우승 전력은 아니었지만 석수철 감독의 뛰어난 운영술과 선수들의 의지가 9회말 투아웃에서 짜릿한 역전승을 이룬 반전의 결과를 만든 것이다. 무엇보다 꺼져가는 ‘야구 명가’의 불씨를 되살렸다는 점에서 지역 야구팬들은 환호했다. “지난해의 영광은 잊어라.” 갑오년 새 시즌을 맞이하는 군산상고의 각오는 남다르다. 지난 대회 우승이 결코 단순히 우연이 아님을 보여줘야 하는 막중한 임무가 주어진 탓이다. 지난 승리에 계속 도취할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선수들은 일찌감치 동계훈련에 임하며 ‘역전의 명수’의 전통을 잇기 위해 이를 악 문채 치고 던지고 달렸다. 추운 날씨를 뚫고 타격 및 수비훈련을 마치면 실내 연습장에서 강도 높은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며 체력을 보강했다. 하루 훈련양은 10시간 정도. 하지만 불만을 나타내는 이들은 없다. 오히려 지난해 붙은 자신감이 더해져 팀 분위기가 더욱 좋아졌다. 최근에는 시장기 대회를 비롯해 호원대 등 대학 팀과 친선 경기를 벌이며 다가올 주말리그에 대한 준비태세를 마쳤다. 목표는 4강 이상의 성적이다. 이런 가운데 올해는 또 하나의 숙제가 있다. 바로 21명의 신입생들을 어떻게 우수선수로 육성하느냐다. 2~3년 전 선수수급에 어려움을 겪었던 때와 비교하면 행복한 고민이지만 이들의 활약여부에 따라 앞으로 군산상고의 명운(命運)이 걸려있다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문태환 군산시야구협회장은 “지난해 우승 여파로 올해 좋은 선수들이 (군산상고에)많이 들어왔다”며 “이들이 올해 얼마만큼 팀에 녹아들지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석수철 감독도 두 주먹을 불끈 쥐었다. 지난 대회 엄청난 활약 덕에 올 시즌 책임감이 앞서는 건 사실이지만 목표를 향해 멈추지 않겠다는 각오다. 그는 역전의 명수라는 명성을 확고히 하기 위해 개인 시간도 반납하고 오직 팀을 위해 헌신한 것으로 알려졌다. 선수경력과 함께 세계대학야구선수권대회서 코치로도 활약한 석 감독의 지도력은 이미 검증된 상태. 또한 성균관대 코치를 10년 넘게 하는 동안 많은 우승, 준우승을 일궈낸 이력도 가지고 있다 3년 전 오합지졸이던 군산상고를 하나로 똘똘 뭉쳐 기필코 우승을 일군 건 역시 ‘석수철 매직’이라는 평가다. 석 감독은 “열악한 여건 속에서도 끝까지 믿고 따라와 준 선수와 학부모에게 먼저 감사의 뜻을 전한다”며 “지난 우승의 큰 수확이 있다면 어느 팀이 와도 해낼 자신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앞으로의 군산상고는 봉황대기와 전국체전의 우승을 계기로 더욱 높은 곳으로 향해 뻗어나가는 최강 팀이 될 것”이라며 “이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군산시민과 도민들의 더 많은 응원과 관심을 당부한다”고 말했다. 한편 군산상고는 지난달 28일 모교 운동장에서 이형욱 교장과 문태환 군산시야구협회장을 비롯한 학부모, 선수, 동문 등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올 시즌 선전을 기원하는 고사를 치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