탱탱한 면발에 담백한 육수…전국 입맛 사로잡아 일본인 유명작가 나쓰메 소세키는 대표작 ‘나는 고양이로소이다’에서 ‘소바(메밀국수) 맛을 모르는 사람은 불쌍한 사람’이라고 표현했다. 그 만큼 일본사람들은 소바를 좋아한다. 거리마다 라면집 못지않게 지천에 깔려 있는 것이 바로 소바 전문식당. 물론 소바에 대한 자존심도 대단하다. 소바가 일본의 발원지라고 하지만 ‘맛’만큼 이에 뒤지지 않은 곳이 있다. 바로 25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명동소바(옛 서울소바)다. 지난 1989년도 영화동에서 서울소바로 문을 연 이곳은 1996년 지금의 위치인 장미동으로 이전하면서 상호도 함께 변경했다. “소바는 향으로 먹는다"는 말처럼 이곳에서는 사계절 가리지 않고 손님들의 발길이 멈추지 않는다. 이곳 소바는 서병협(65)‧김영동(63)씨 부부가 직접 연구하고 노력한 끝에 탄생했다. 비밀에 쌓인 육수는 진하고 담백하다. 그리고 감칠맛이 있다. 여기에 면발은 메밀가루를 직접 반죽한 뒤 뜨거운 물에 설치된 틀에서 그대로 쏟아내려 삶아낸다. 탱글탱글하면서 쫄깃한 면발과 메밀의 향을 그대로 살린 것이 명동소바의 가장 큰 맛이다. 주재료인 메밀은 성인병과 변비를 예방하고 모세혈관 강화와 체중감량, 여성 냉증 완화에도 도움을 주는 것으로도 알려졌다. “음식철학이요? 딴 것 있겠습니까. 바로 정성입니다.” 사람의 입으로 들어가는 데 대충할 수는 없다는 게 서병협 사장의 생각이다. 서 사장은 “소바가 다른 가게에 비해 다소 늦게 나오기도 하지만 그 시간 안에는 손님이 맛있게 먹기를 바라는 명동소바의 마음이 담겨져 있다“고 말했다. 결국 정성들인 음식은 맛의 깊이가 다르다. 입소문을 타고 전국에서 사람이 몰리는 이유이기도 하다. 또한 한번 방문하면 단골고객이 되는 것도 이 집만의 특징이다. 명동소바의 또 다른 매력은 가을과 겨울이 오면 특별한 맛을 만날 수 있다는 점이다. 바로 메밀 수제비와 우동이다. 소바의 명성을 이어 손님들이 자주 찾고 있는 메뉴다. 아내 김영동씨는 “손님들이 맛있게 드실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며 “소바가 사람간의 정을 이어주는 것 같다. 앞으로도 한결같은 맛과 가격, 푸짐한 양으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명동소바는 앞으로 소바전문점을 원하는 사람들에게 체인점을 내줄 계획도 가지고 있다. 단순히 수익을 내기 위한 것이 아니다. 명동소바의 맛을 많은 사람들이 즐길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이들 부부는 “그동안 많은 문의가 있었지만 체인점을 낼 여력이 되지 않았다”며 “소바하면 명동소바가 떠오를 정도로 그 맛과 품질을 전국적으로 선보이고 싶다”고 말했다. 재료비 상승에도 몇 년째 같은 가격을 유지하고 있는 명동소바. 얼마 남을지 따지기보다는 손님들이 맛있게 비우고 가면 그걸로 만족한다는 노부부의 따뜻한 마음은 명동소바의 맛을 더욱 풍미있게 해주고 있다. 주소ㅣ전북 군산시 장미동 7-14 전화ㅣ 063-446-136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