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25명 선수단 구성…내년 2~3월경 본격 활동 야구장에는 보이지 않는 금녀의 벽이 있었다. 그러나 그런 공식은 이젠 옛말이다. 최근 KBO 발표 자료에 따르면 프로야구 관람객 10명 중 4명은 여자라는 통계다. 위험하고 어렵다는 편견을 넘어 이제는 야구를 적극적으로 즐기려는 여성들이 많아진 것이다. 대표적인 것이 여성 야구팀 창단. 지난 2005년 3월 우리나라 최초의 여자야구팀 ‘비밀리에’가 창단된 것을 시작으로 현재는 많은 사회인 야구팀이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특히 여자 야구 최강자를 가리는 전국대회가 생길정도로 야구에 열정을 쏟는 여성들이 많이 생겨났다 이런 분위기 속에 '야구도시‘ 군산에 사는 여성들도 가만히 있을 리 만무했다. 군산 최초로 여자야구단 창단 움직임이 본격화된 것이다. ‘드림걸스(Dream Girls)’ 내년 2~3월경에 공식 창단을 목표로 선수모집 등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까지 참여하고 있는 선수는 모두 25명으로 10대부터 50대에 이르는 장년까지 다양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부분 생업이 따로 있는 초년생들이다. 태권도사범, 전직 소프트볼 선수, 전 수영선수, 학생, 전업주부두 등 다양한 직업군으로 구성돼 있으며 평균 연령은 30대 중반이다. 최근 선수단 전원이 첫 상견례를 갖고 주말 훈련에 돌입했다. 군산남중 이승우 감독이 지도에 도움을 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이 야구를 위해 기꺼이 주말을 헌납하는 이유는 분명하다. 야구가 좋아서다. 물론 공과 글러브, 배트는 여전히 어색하다. 하지만 열정만큼은 프로못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문태환 군산시야구협회장은 “이제 시작에 불과하지만 하려는 의지와 열정이 돋보인다”며 “드림걸스가 협회 소속으로 각종 전국대회에 출전할 수 있도록 아낌없는 지원과 함께 여자야구 활성화를 위해서도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드림걸스도 당찬 포부를 밝히고 있다. 군산야구하면 역전의 명수 군산상고가 떠오르듯이 여성야구하면 드림걸스가 자연스럽게 부각될 정도로 최고의 팀을 만들겠다는 각오다. 갈 길이 멀지만 내년 익산에서 열리는 한국여자야구대회 출전이라는 목표도 세웠다. 사실 드림걸스가 탄생하기까지는 주장 이연희(27)씨의 숨은 공로를 빼놓을 수 없다. 대학 졸업 후 군산에서 아버지 식품회사를 돕던 이씨는 2010년 사회인 야구팀인 파이렛츠에 가입하면서 본격적인 야구 활동을 시작했다. 하지만 야구도시 군산에 정작 여자야구팀이 없다는 사실에 이씨의 고민은 시작됐다. 결국 팀 동료들과 주변의 격려로 지난해부터 여자야구팀 창단을 본격적으로 준비해 마침내 올해 군산시야구협회로부터 창단 허락을 받아냈다. 이연희 씨는 “야구가 너무 좋아 인근 익산 여자야구단에서 활동하는 것도 생각했지만 조금은 힘들더라도 야구도시인 군산에 순수한 아마추어 여자야구단을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녀는 “이제 걸음마 단계인 만큼 열심히 준비해 군산의 위상을 높이는 여성야구팀이 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군산 1세대 여자야구 선수들의 유쾌한 도전은 이제 시작이다. 이들은 걸음마 단계를 벗어나 한국 여자야구에서 어떠한 활약을 펼치지 많은 팬들이 관심과 응원을 보내고 있다. 여성야구 문의 (010-4724-0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