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군산에서 프로야구 볼 수 있나. 프로야구 개막 3개월 앞두고 군산시는 예산까지 세우며 적극적인 구애를 펼치고 있는 반면 기아 측의 반응은 미지근하다. 결국 개막 직전까지 가봐야 (경기를)할지 않을지 가늠할 수 있는 분위기다. 시에 따르면 프로경기 유치를 위해 2억 9000만원의 예산을 세워 논 상태로 최근 기아 측에 유치 의사를 밝혔다. 스포츠를 통한 건전한 여가활동 및 팬들의 야구 갈증을 해소하기 위해 지난해 유치 실패의 아쉬움을 딛고 다시한번 노크하게 된 것. 이에 기아 측은 확실한 답변대신 검토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시 관계자는 “시민들을 위해 프로야구가 유치됐으면 좋겠지만 현재로선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하는 대까지 최선을 다 해보겠다”고 덧붙였다. 기아 타이거즈는 지난 2009년부터 군산 월명경기장을 제2의 홈구장으로 사용해왔다. 해마다 4~9경기를 벌이며 연고지 팀이 없는 군산과 도내 팬들에게 국내 제 1 스포츠인 야구의 즐거움을 선사했다. 야구도시 군산 팬들도 매 경기 뜨거운 열기와 성원을 보내며 이에 부응했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기아측이 군산시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팬들의 열정은 인정하지만 장시간의 이동과 여기에 ‘광주-기아 챔피언스’ 구장 개장에 따른 선수 적응 및 매장 수입 등의 이유를 들었다. 광주 홈 구장을 쉽게 떠날 수 없다는 게 구단 측의 설명. 올해도 향후 협상은 난항이 예상되고 있다. 광주-기아 챔피언스 구장 내 매장이 더 늘어나 이들에 대한 수입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는데다 군산상고가 NC의 1차 지명 대상학교로 결정된 만큼 사실상 연결고리도 끊어졌기 때문이다. 결국 야구팬들 사이에서는 올해도 군산 개최가 어렵지 않게냐는 분위기다. 시민 김모(38)씨는 “기아 측에서 군산경기를 반가워하지 않는 것 같다”고 아쉬운 마음을 전했다. 이런 가운데 일각에서는 팬 확보와 활성화를 위해서라도 기아측이 군산경기를 배려해야 한다는 목소리다. 야구 불모지인 강원도에 프로야구(한화 이글스) 개최가 추진되고 있는 만큼 기아측도 대승적인 차원에서 (군산경기를)바라봐야 한다는 것. 더욱이 올 시즌부터 KT가 1군 경기에 나서 팀당 경기 수도 128경기에서 144경기로 늘어나 제 2의 홈 구장에 대한 각 팀들의 여유도 생긴 상황이다. 야구팬 이모(45)씨는 “1군 경기가 여러 구장에서 열릴 경우 지역 야구발전과 프로야구 붐 조성에도 한 몫 기인 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로선 예측 불허인 프로야구 군산경기. 과연 기아 구단이 군산과 전북 팬들을 위해 어떤 결정을 내릴 지 향후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