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에서 처음으로 야구를 시작한 사람으로 알려진 양기준(1896~1975·사진)선생이 독립유공자(애국지사)로 밝혀졌다. 지난해 12월 ‘군산야구 100년사’를 출간한 조종안(65)씨는 “양기준 선생의 발자취를 추적한 결과 독립유공자로 확인됐다”고 했다. 양기준 선생은 1896년(고종 33) 10월 21일 옥구군 개정면 구암리에서 양응칠(구암교회 초대장로)씨의 장남으로 태어났다. 그는 1902년 서양선교사 전킨이 설립한 양명학교(제일고 전신)에 입학해 야구를 배웠다. 조종안 씨에 따르면 구암유치원 설립자이기도 한 양기준 선생은 영명학교를 졸업하고 구암병원(야소병원) 사무원으로 근무하다가 1919년 군산 3.5만세 운동에 앞장섰다. 양기준 선생은 시위대 선두에 섰다가 일경에 체포, 그해 3월 31일 광주지방법원 군산지청에서 소위 보안법 및 출판법 위반으로 유죄판결을 받았고 이후 대구 감옥에서 6개월간 옥고를 치렀다고 전해졌다. 특히 양기준 선생 동생인 양기철씨도 독립유공자로 확인됐다는 게 조종안씨의 설명이다. 조 씨는 “책을 발간 한 후에도 계속 추적한 끝에 양기준‧양기철 선생의 대구 복심법원 판결문(국가기록원)과 재미 한인단체가 발행하는 1919 7월 12일자 ‘신한민보’ 기사, 양기준 선생의 한지의사 면허 교부서(조선총독부) 등 관련 자료를 찾아냈다”고 설명했다. 조 씨는 “숭고한 독립정신을 계승, 선양한 양기준‧양기철 선생이 군산 출신이라는 게 자랑스럽다”며 “구암동산 성역화 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되는 상황에서 매우 뜻 깊게 느껴진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