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유일하게 군산만 미조성…대책마련 시급 5개월여 전 군산시와 시축구협회로 각각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프로축구 울산현대 구단 측이었다. 올 시즌 프로축구 전북 현대와의 원정경기를 군산에서 하는 것이 어떻겠냐는 제안이다. 솔깃한 이야기였지만 끝내 군산서 현대家더비는 이뤄지지 않았다. 솔직히 하고 싶었지만 할 수가 없었다. 바로 프로축구를 치를 수 있는 군산공설운동장에 천연잔디가 깔려 있지 않았기 때문이다. 인조구장이라는 말에 울산현대측은 바로 난색을 표했다. 결국 군산시나 시축구협회로선 입맛을 다실 수밖에 없었다. 최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2015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1차전 일본 가시와레이솔과의 경기가 열린 가운데 때아닌 군산이 망신살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산의 한 호텔에서 숙박을 해결하던 가시와레이솔팀이 대회에 앞서 훈련구장으로 공설운동장을 사용하려고 했으나 인조구장이라는 이유로 거절한 것. 당시 실사(實査)에 나선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프로에선)부상 등의 이유로 인조구장을 잘 사용하지 않는다”며 군산에 천연구장이 없는 것을 아쉬워했다는 후문이다. 이를 본 한 대대수의 축구 관계자들은 “천연잔디 구장만 있었더라면…”하는 씁쓸한 반응을 보였다. 스포츠 명품도시를 지향하고 있는 군산시가 시설 면에서는 얼굴을 들지 못할 정도로 미흡하다는 지적이다. 전국적으로도 천연잔디 구장이 단 하나도 없는 곳은 군산을 포함 몇 되지 않고 있으며 도내에서도 유일하다. 전주와 익산, 김제, 부안 등 인근 이웃들도 천연잔디구장 하나 이상을 갖추고 있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적어도 공설운동장에 인조대신 천연잔디를 깔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무엇보다 최근 군산에서 치러지는 전국단위 체육행사도 크게 늘어나고 있는 추세여서 스포츠 도시 위상과 함께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이 같은 움직임이 신속히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다. 박용희 군산시축구협회장은 “전국 축구대회를 무난히 치르고 지역 선수들의 경기력 향상을 위해서라도 천연잔디 구장은 반드시 있어야 한다”며 “이에 대한 대책마련을 세워야 한다”고 필요성을 강조했다. 체육 관계자들도 “최근 군산이 스포츠의 메카로 부상하고 있다"며 "이에 맞는 추가 전문체육시설들이 갖춰져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시 관계자는 “천연잔디 구장 조성이 요구되고 있는 만큼 충분히 검토해 방안책을 찾아 보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1980년대 신축된 공설운동장은 현재 인조잔디를 비롯해 관중석이나 각종 부대시설들이 낡아 이용객들의 큰 불편을 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