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별로 기초 체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인프라는 선택이 아닌 필수다. 체력증진의 일환으로 학교마다 스포츠를 활성화시키고 있는 마당에 운동장의 중요성도 날로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제일고 축구장은 예외. 겉으로는 인조구장이 깔려있어 타 학교의 부러움을 사기도 했지만 정작 학생들의 건강을 해치는 유해물질이 가득했던 것. 이 학교의 심각성은 최근 문체부가 인조구장을 갖춘 전국 학교를 대상으로 한 유해물질 조사에서 드러났다. 제일고는 기준치 9.86mg/kg의 1~2배 초과된 양의 유해물질이 검출됐다. r결국 제일고 운동장은 폐쇄 조치됐다. ◇ 운동장에서 뛰어놀지 못하는 학생들 운동장 폐쇄로 가장 피해를 받는 건 다름아닌 학생들. 3학년 A군은 “쉬는 시간, 점심시간에 운동장에서 자주 뛰놀곤 했었는데 운동장을 폐쇄하니 교실 안에만 있게 된다”며 “축구장 옆 흙운동장을 사용하고 있어 불편하다”고 토로했다. 2학년 B군은 “학생들이 유해물질이 검출됐다는 말에 지레 겁먹고 운동장 주변을 잘 가려 하지 않는다. 활기를 띠어야 할 운동장이 휑하니 방치돼 있어 낯설다”고 전했다. 하루빨리 운동장 공사가 완료돼 이전처럼 자유롭게 뛰어놀고 싶다는 것이 학생들의 목소리다. 교내 축구부의 훈련도 사실상 차질을 빚게 됐다. 축구부 측은 “월명체육관 또는 금강체련공원을 이용하고 있다”며 “아무래도 이동하는 데 불편함이 따른다”고 밝혔다. ◇ 기존 인조구장 걷어낸다 이 같은 문제 해결을 위해 도교육청은 고민 끝 유해성 없는 인조잔디를 다시 깔기로 했다. 사업비 5억 1000만원도 확보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6월부터 제일고 측에 유해성 검사가 통과된 인조잔디로 교체하도록 통지를 했다”고 밝혔다. 따라서 이곳 운동장은 여름방학 기간인 7~8월경에 공사가 들어갈 예정이다. 제일고 관계자는 “제일고에서는 현재 용역업체에 설계를 의뢰한 상태다. 설계가 완료되면 군산교육지원청에 최종 승인을 받아 7~8월 중으로 공사에 착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어 “학생들을 위한 쾌적한 수업환경은 필수”라며 “2학기에는 학생들이 운동장에서 뛰어놀 수 있도록 방학 중 공사를 차질없이 진행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