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월명체육관에 뜨거운 열기가 뿜어져 나왔다. 바로 겨울 스포츠의 꽃 프로농구가 잇따라 개최됐기 때문. 지난해 12월의 끝자락인 31일 울산모비스를 시작으로 2일 인천전자랜드, 3일 부산 KT전 등 세 경기가 군산에서 열렸다. 경기 때마다 추운 바람을 뚫고 몰려든 농구팬들로 체육관 안팎으로 모처럼 인산인해를 이뤘다. 첫 경기 관중 수는 3,913명, 두 번째 경기는 4,471명, 세 번째 경기는 3822명 등 총 1만 2206명이 체육관을 찾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시즌 총 9,340명(3경기)보다 31%가 증가한 수치다. 특히 2일 인천 전자랜드전은 4,471명의 관중의 찾아 역대 최고 관중 수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관중 수에 구단 측 관계자들도 만족감을 드러내고 있다. KCC는 2년 전 프로농구에서는 흔치 않은 ‘제 2지역 개최’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열었는데 현재는 군산 농구팬들의 큰 호응과 함께 성공적으로 정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군산 팬들도 스포츠 도시답게 열띤 응원전을 펼쳐 깊은 인상을 심어줬다. 이날 경기장을 가득 메운 관중들은 연신 'KCC'을 외쳐대는 것은 물론 선수 이름을 넣어 응원가를 부르는 등 (팀에)큰 힘을 실어줬다. 한 관계자는 “군산이 제 2구장이지만 어느 구단 홈팀 못지않게 관중 수는 물론 응원도 화끈하다”고 말했다. 이 같은 응원에 힘입어 KCC는 군산 3연전을 모두 승리로 장식했다. 군산 프로농구 열기는 황금연휴를 맞아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고자 했던 군산시의 기획력이 주효해 가족단위의 관중 등이 대다수 입장, 짜릿한 승부의 세계를 만끽하는 모습이었다. 농구팬 김창선씨는 “프로농구의 묘미를 현장에서 직접 볼 수 있어 너무 좋았다”며 “이 같은 프로 경기가 군산에서 자주 열렸으면 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주부 김미진(여․37)씨는 “한 해 동안 쌓인 스트레스가 한 방에 날아간 것 같다”며 “TV에서 보는 경기를 현장에서 보니 짜릿하고 박진감이 넘쳐났다”고 말했다. 사실 군산은 프로 농구와 인연이 깊다. 프로농구 1998~2000시즌 골드뱅크 클리커스(현 부산 KT)가 연고지명만 광주를 사용했을 뿐 군산월명체육관을 홈구장으로 사용했다. 골드뱅크가 군산에서 홈경기를 가진 가장 큰 배경은 바로 농구 열기. 당시 군산 홈경기 경기당 평균 관중은 2500여명(무료 입장객 포함)으로 엄청난 열기를 보여주며 관중동원에 성공한 사례로 꼽혔다. 그리고 15년 뒤에도 농구에 대한 열기는 여전히 식지 않았음을 증명했다. 무엇보다 시설면에서도 합격점을 받았다. 시는 최상의 경기장 상태를 제공하기 위해 가변석 교체(380석), 전광판 시공, 조명 등 시설 개선에 나서면서 프로경기를 진행하는데 전혀 문제가 없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시 관계자는 “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참여로 이번 군산경기가 성공적으로 진행됐다”며 “시민들에게 더욱 다양한 스포츠 경기를 제공할 수 있도록 올 한해도 최선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경기에서 시설 아동, 군인, 전경, 오지 초교생 500여 명을 초청해 무료 관람을 제공했다. 또한 어려운 가정 환경개선 사업 1,000만원 지원, 어려운 가정 사랑의 후원금 1,000만원 전달, 군산 중∙고교 농구부 장학금 1,000만원 후원 등 사랑 나눔도 실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