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트 체육과 생활체육 통합 후 처음으로 치러진 도민체전이 졸속운영으로 망신을 당했다. 전북도체육회와 전북도생활체육회가 주최하고 있는 도민체전은 지난달 29일부터 5월1일까지 총 35개 종목 14개 시․군 1만778명의 선수 및 임원이 참가한 가운데 군산 일원에서 진행됐다. 하지만 도민의 화합과 결속이라는 취지가 무색하게도 심판 폭행과 종합순위 변경 등으로 얼룩 진 것. 도체육회는 당초 도민체전 종합 순위를 1위 전주(4만4,210점), 2위 군산(4만4,068점)으로 발표했다. 그러나 결과는 하루아침에 정정됐다. 점수 합계 프로그램 오류로 초등부 배구 종목 점수가 빠지면서 종합 순위 1, 2위가 뒤바뀐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결국 재 합산 결과 1위 군산(4만5,115점), 2위 전주(4만4,898점)로 수정됐고, 이에 따라 상장과 우승기, 시상금 등을 전주시로부터 다시 돌려 받아 군산시에 전달하는 웃지못할 해프닝이 빚어졌다. 도 체육회는 “올해부터 학생부와 일반부 점수가 합산돼 종합순위를 정하는 방식으로 변경, 채점점수 전산처리 과정에서 신설된 초등부 배구점수가 전체적으로 누락, 종합점수에 합산이 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지난달 30일 제일고 운동장에서 열린 축구 일반부 경기에서 심판이 폭행당하는 초유의 일이 벌어졌다. 전주시와 군산시 대표팀이 맞붙은 이날 경기에서 전주팀 소속 한 선수는 ‘심판에게 상대팀의 과격한 행동에 반칙을 선언하지 않는다’며 욕설을 하다가 퇴장 당했고, 이에 격분한 전주팀 선수단 등이 심판을 폭행한 것이다. 이를 본 관객들도 이 같은 장면에 적잖은 충격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 체육 관계자는 “전라북고 최대 스포츠 축제가 폭력과 혼란 그리고 아쉬움으로 마무리 돼 오명만 남게 됐다”며 “다시는 이런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철저한 진상파악과 함께 대책마련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