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봉배수지에 조성된 축구장이 효율적으로 운영되지 못하는 등 유명무실해지고 있다. 특히 군산의 몇 안는 야간 조명 타워를 갖추고 있지만 사실상 ‘무늬만 시설’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지난 2013년 5월 문을 연 이곳은 1만652㎡ 규모의 축구장 1면과 4개의 (야간)조명 타워가 설치돼 있다. 이 축구장 조성에는 총 사업비 10억5,000만원(체육진흥기금 3억5,000만원, 시비 7억원)이 투입됐다. 이곳은 개장 초기, 밤낮으로 축구를 갈망하는 이용자들의 욕구를 충족시킬 경기장으로 기대를 받았지만 3년여가 지난 지금, 그 시선이 싸늘하게 바뀐 상태다. 이곳에 설치된 조명 타워 조도가 약해 야간 경기 시 제 기능을 다 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나마 있는 조명 중 일부는 고장 난 채 수 개월간 방치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탓에 동호인 사이에서 최악의 구장이라는 오명까지 나오고 있다. 실제 일부 팀에서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야간 훈련 및 시합을 진행하고 있지만 부상 우려 뿐 아니라 원활한 경기를 하기가 쉽지 않아 불만을 낳고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축구장 주변으로 또 다른 조명 타워를 세우던지 아니면 기존 타워에 조명을 추가하던지 대책마련을 세워야 한다는 게 축구인들의 공통된 주장이다. 일각에서는 "군산시가 정비나 개선은 손 놓고 있다"며 "결국 군봉배수지 축구장은 생색내기 용"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축구 동호인 김모(39)씨는 “야간 시설을 갖춘 축구장이라 하기엔 너무 열악하고 창피할 수준”이라며 “이곳 시설을 보면 스포츠 도시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라고 꼬집었다. 한 축구 관계자 역시 “다른 지역의 경우 야간 조명시설을 확충해 시민들이 생활체육 활동과 여가활동을 즐길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지만 군산은 있는 시설조차도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안타까워했다. 한편 이곳 축구장은 제대로 된 화장실이 갖춰지지 않아 경기 및 대회가 있는 날이면 많은 불편을 초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