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일 감독, 이정현(오른쪽 3번째)‧신민석(왼쪽 4번째)‧서문세찬(오른쪽 첫번째)-사진제공 군산고> 한국 U17남자 농구대표팀이 3일 스페인 사라고사에서 열리고 있는 2016 U17(17세 이하) 세계 농구 선수권 대회에서 한국 대표팀 사상 최초로 8강에 진출했다. 이미 지난해 아시아 선수권 대회 우승으로 파란을 일으킨 바 있는 한국 남자 농구팀의 선전이 더욱 주목받는 이유는 감독과 다수의 주전 선수들이 군산고 출신이기 때문이다. U17 대표팀을 이끈 주인공은 오세일 감독(군고 체육교사)과 농구부 이정현(G, 2학년), 신민석(C, 2학년), 서문세찬(F, 1학년) 학생. 학생들은 우려했던 신장의 차이와 체격 조건의 열세를 모두 극복하고 프랑스, 도미니카 공화국 등을 차례로 꺾으며, 16강에서 강호 중국을 75:70으로 제압했다. 비록 8강 경기에서는 미국에, 7-8위 전에서는 접전 끝에 호주에 패배했지만 세계대회 우승의 문턱이 생각만큼 높지만은 않음을 확인했다. 학생들의 땀방울 뒤에는 오세일 감독의 노력도 빛났다. 오 감독은 군산중·고교를 졸업하고 교직생활 30년 중에서 20년은 모교에서 농구 특기 전담교사로 재직하며 두 차례 전국대회 우승을 이뤄내는 지도력을 발휘했다. 이번 대회에서도 전력분석원도 두지 못한 열악한 상황을 딛고 혼신을 다해 기적을 일궈 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오세일 감독은 “모든 선수들이 잘 뛰었다”며 “이번 대회를 통해 우리 선수들의 경쟁력이 결코 뒤지는 것이 아님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한편 군산고 농구부 주전 선수 3명 중 2학년 2명은 바로 U18대회에 출전하는 등 체육계의 뜨거운 러브콜을 받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