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중 축구부가 사실상 해체 수순을 밟고 있는 가운데 정상화를 위한 대책위원회가 꾸려져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제일중 (축구부)운영 중단으로 학교 체육이 자칫 침체로 빠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에서 나온 움직임이다. 이에 지난 1일 제일고총동문회 사무실에서 군산시민체육회 및 시 관계자, 제일중 축구 동문, 지역초등학교 축구부 감독 등이 참석한 가운데 대책위 구성과 함께 대책마련에 대한 논의가 진행됐다. 이 자리서 문택규 군산시체육회 상임부회장이 대책위원장으로 선임됐다. 이들은 제일중 축구부 존속과 활성화를 위해 힘을 하나로 모이기로 다짐했다. 특히 책임자 면담 및 서명운동, 유관기관들과의 협의, 재원 마련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서완보 군산시민체육회 사무국장은 “제일중 해체로 인해 우수한 축구 꿈나무들이 타 지역으로 유출될 수밖에 없는 안타까운 상황에 직면했다”며 “이제 첫 걸음을 뗀 상태인 만큼 앞으로 축구부 정상화를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문택규 위원장은 “제일중 축구부뿐만 아니라 군산 학교 엘리트 체육이 전반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 않나 생각이 든다”며 “이번 계기로 학교체육의 현실과 정확한 진단 그리고 구체적인 방안이 함께 논의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문 위원장은 “이제부터라도 초․중․고가 연계될 수 있는 체육 인프라와 환경 조성이 필요하다”며 “학교체육은 물론 군산체육발전을 위해 적극적인 관심이 무엇보다 시급한 때”라고 강조했다. 이와관련 최근 학교 측은 내부 검토를 통해 축구부 운영을 더 이상 하지 않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학교측 관계자는 “신중한 논의 끝에 더 이상 축구부를 운영하는 것은 무리라고 판단,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안타까웠던 부분은 그 동안 보이지 않는 갈등과 문제로 인해 지역 초등학교 축구선수들이 제일중으로 진학하지 않고 타 지역으로 빠져나가는 일이 반복됐다는 것. 그렇다보니 제일중 역시 타 지역에서 선수를 수급해야 하는 사태까지 빚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타 종목에 비해 상급 연계시스템이 비교적 잘 갖춰져 있음에도 이에 대한 효과를 제대로 누리지 못했다는 게 체육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어찌됐건, 제일중 축구부가 해체될 경우 군산에 축구부가 있는 중학교는 단 한 곳도 없게 돼 지역 축구의 명맥이 끊길 위기에 놓여있는 것은 틀림없는 사실. 무엇보다 문화초, 구암초 등 우수한 선수들이 진학할 중학교가 군산이 아닌 타 지역이라는 점은 매우 아쉬운 대목으로 여겨지고 있다. 한 체육 인사는 “제일중 축구부에 대한 논의는 진작부터 이뤄지고 이에 따른 대책을 찾았어야 했다”며 “늦은감도 있지만 지금부터라도 근본적인 문제와 대안을 찾아 좋은 결실로 이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