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전의 명수 군산상고(감독 석수철)가 모처럼 전국 메이저대회 우승 기회를 잡았다. 군산상고는 15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제44회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 준결승전에서 강호 덕수고를 8대4로 꺾고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이날 군산상고는 1회초부터 덕수고 선발 박건우가 제구력 난조로 흔들리는 점을 틈타 먼저 2점을 선취했다. 이어 3회 2점, 7회 1점, 9회 3점 착실히 점수를 얻으며 덕수고의 추격의지를 따돌리고 결국 4점차 승리를 거뒀다. 대회 전 우승후보와 거리가 멀었던 군산상고는 막상 경기가 시작되자 끈끈한 팀워크와 집중력으로 연승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덕수고의 승리는 이 대회 최대 이변으로 꼽히고 있다. 덕수고는 올해 황금사자기와 청룡기에서 우승을 차지한 강호로서 이번 대회에서도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혔다. 군산상고는 16일 오후 6시 경남고를 이긴 휘문고와 결승전에서 맞붙을 예정이다. 군산상고는 지난 2013년 봉황대기와 전국대회에서 연속 우승을 차지한 이후 그 동안 각종대회에서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다. 그러나 이번 대회 결승전에 진출하면서 전통강호의 위상을 다시 되찾는 모습이다. 석수철 감독은 “선수들이 너무 잘해줘서 고맙다”며 “결승전에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군산상고가 통산 4번째 초록 봉황을 품을 안을지 마지막 최종 결승전에 군산 체육과 시민들의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