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단 40년 역사를 가진 군산제일중학교 축구부가 해체된다. 이에 따라 초·중·고·대학을 잇는 엘리트 축구의 연계 고리가 끊어지는 동시에 유소년 선수 육성 시스템 붕괴 등 군산지역 축구계가 위기를 맞게 됐다. 제일중 축구부 정상화를 위한 대책위원회(위원장 문택규 군산시체육회 상임부회장)는 “제일중 축구부 정상화를 위해 학교와 재단 측과 수차례 접촉했지만 결국 오는 9월 대회 참가 이후 해체 결정을 통보받았다”고 밝혔다. 학교와 재단측은 신중한 논의 끝에 더 이상 축구부를 운영하는 것은 무리라고 판단, 해체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일중 축구부 해체는 군산지역의 초등학교에서부터 이뤄지는 유소년 선수 육성의 한 쪽 축이 무너지는 결과로 선수 수급의 불균형과 지역 축구 발전을 가로막은 요인으로 작용할 우려가 높다. 특히 지난 2009년부터 군산에서 영구 유치해 매년 대회를 치르고 있는 금석배 전국 학생 축구대회에 지역 대표 중학교를 출전시키지 못하는 부작용도 피할 수 없게 됐다. 김성곤 시의원은 “금석배는 군산 영구 유치 이후 해마다 규모가 축소돼 2010년 126개 팀에서 지난 해 75개 팀으로 40%가 줄었다”면서, “체육계가 나서서 축구와 야구가 이끌고 있는 군산지역 엘리트 체육의 위기를 넘어설 수 있는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군산시 축구협회 박용희 회장은 “제일중 축구부의 해체 방침은 축구도시 군산의 위상을 떨어뜨리는 재단 측의 성급한 판단”이라면서 “그동안 다른 중학교 창단 등을 타진했지만 이뤄지지 않았다.”고 아쉬워했다. 이에 따라 군산시와 정치권이 나서 군산의 다른 중학교 창단이나 클럽 축구단 육성 등을 통해 군산의 축구 인재 양성의 고리를 이어가야 한다는 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현 시스템이 계속될 경우 군산에 축구부가 있는 중학교는 단 한 곳도 없게 돼 지역 축구의 명맥이 끊기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문화초, 구암초 등 우수한 선수들이 진학할 중학교가 군산이 아닌 타 지역이라는 점은 매우 아쉬운 대목. 한 체육 인사는 “제일중 축구부 해체를 그냥 두고 봐서는 안된다”이라며 “늦은감도 있지만 지금부터라도 근본적인 문제와 대안을 찾을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제일중 축구부는 한국 축구계의 거목이었던 고 채금석 옹을 비롯한 축구인들의 염원을 모아 지난 1978년 창단, 40여년 역사를 갖고 있다. 이후 이듬해 제일고 창단으로 이어지면서 군산지역의 축구 명문으로 발돋움했으며, 수많은 국가대표 선수들을 비롯한 축구인들을 배출한 명문으로 자리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