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 “무산될 우려 높다 향후 대책 시급” 지적 시민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는 서군산 축구장 조성 사업이 자칫 물거품 위기에 놓여있다. 이 사업의 키를 쥐고 있는 현대중공업이 경기불황으로 군산조선소(도크) 폐쇄한다는 소식까지 나돌고 있는 가운데 수십억에 달하는 비용을 지원할 수 있을지 의문표가 달린 상황이다. 현대중공업과 군산시는 지난 2011년 6월 산북동 3350번지 일원 3만4000㎡ 부지에 천연 잔디 및 인조 잔디 등 축구장 2면, 관람석, 관리동, 주차장을 조성하기 위한 협약을 맺었다. 체육인프라 균형조성 및 서군산 지역 주민들의 스포츠 활동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양측이 뜻을 같이하며 손을 잡은 것. 총 사업비는 85억으로 현대중공업이 50억을 지원하고 군산시는 35억을 투입해 부지매입과 부지 성토 작업을 진행하기로 했다. 즉 사업부지는 시가 제공하고, 설치비는 현대중공업에서 전액 부담한다는 내용이다. 2012년 12월 말 완공을 목표로 시는 축구장 조성을 위한 사유지를 매입한 뒤 성토작업을 벌였고, 현대중공업은 공개경쟁입찰을 통해 시공사 선정에 들어가는 등 축구장 조성 사업이 탄력을 받는 듯 했다. 하지만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입찰에 업체들이 참여하지 않아 무산됐고 여기에 현대중공업이 경영난을 이유로 차일피일 미루면서 현재까지 사업이 진척 없이 정지된 상태다. 이후 군산시민과 의회, 지자체에서 조속한 사업 추진을 요청했지만 현대중공업은 회사 사정을 들어 "기다려 달라"는 말만 되풀이 한채 추진을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허울 좋은 개발구상만 5년째 이어지고 있어 보여주기 식 행정에 불과하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이런 가운데 체육계 안팎에서는 “현대중공업이 과연 이 사업에 의지가 있고, 앞으로 지원이 가능 하겠냐”며 강한 의구심과 함께 우려의 뜻을 나타냈다. 한 축구 관계자는 “장밋빛 청사진을 내놨지만 현재까지도 별다른 진척을 보이지 못하고 이젠 무산까지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는 시민들을 무시하고 우롱하는 처사”라며 “대기업으로서 강한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시민 김모(38)씨는“군산시가 현대중공업만 너무 의존하다 이 같은 상황을 만들었다”고 비판한 뒤 “(서군산 축구장을) 더 이상 방치할 것이 아니라 향후 대책마련을 수립해 활용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설경민 시의원 역시 “시민과의 약속을 지키지 않는 현대중공업도 문제지만 ‘섣부른 협약’을 한 군산시도 더욱 큰 문제”라며 “현대중공업 군산 유치를 위해 100억 여원을 지원한 바 있는 만큼 책임 있는 환원경영을 벌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시는 현대중이 위태로운 상황에서 성급하게 사업을 추진하기보다는 사태를 지켜보면서 신중하게 접근하겠다는 입장이다. 자칫 서군산 축구장 사업이 공염불에 그칠 공산이 큰 만큼 시민들의 기대감이 아쉬움과 분노로 이어지지 않도록 이에 대한 신속한 대안이 요구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