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든 도전이었지만 할 수 있다는 희망을 품었습니다. 이런 단합된 모습으로 걷기 활성화에 더욱 매진하겠습니다.” 지난 13일 군산시걷기연맹(회장 정재성)이 바다 위 만리장성으로 불리는 새만금에서 진한 감동을 그려냈다. 이날 회원 30여명이 대한걷기연맹 정식코스인 33km와 66km(새만금 방조제 왕복)걷기 도전에 나선 것. 이날 행사는 새만금 전국걷기대회 성공 개최 기원과 함께 걷기의 중요성 및 생활화를 몸소 체험하고 이를 통해 군산시민들의 건강증진에 더욱 앞장서자는 의미에서 기획됐다. 새벽 3시에 모여 새만금 방조제에서 출발한 이들은 도전이라는 단어를 가슴에 품고 힘찬 발걸음을 내딛었다. 그리고 자신의 한계에 맞서며 걷고 또 걸었다. 하지만 세계에서 가장 긴 방조제로 기네스북에 오른 새만금은 이들의 도전을 쉽사리 용납하지 않았다. 의지와 달리 시간이 지날 수록 회원들의 발을 더욱 무겁게 만들었던 것. 탈진하는 회원들도 생겨나기 시작했다. 그러나 누가 시켜서 했다면 당장이라도 포기했을 것이다. 완주까진 못하더라도 함께 고생하는 동료들이 있었기에 한걸음 한걸음 더디게 가더라도 최선의 걸음을 멈추지 않았다. 무려 12시간 이상을 걸으며 66km 코스에 성공한 사람들이 있는 반면 일부는 끝까지 완주하지 못했다. 주변의 우려 속에 힘든 여정을 소화 한 이들은 성공여부가 중요한 게 아니었다. 오히려 아름다운 도전 정신 함께 걷는 과정에서 보여준 서로에 대한 배려, 어려움 가운데서도 웃음을 잃지 않는 모습은 이들의 도전을 더욱 의미 있고 값지게 만들었다. 여기에 정재성 회장 등 임원들은 지쳐있는 회원들을 격려하며 군산시걷기연맹 특유의 단결력을 보여주기도 했다. 무엇보다 고난의 행군 속에서 이들은 서로를 이해하고 도우며 아름다운 조직을 이루는 힘이 결국 화합과 협력임을 깨달았다는 점이 이번 도전의 가장 큰 소득이었다는 설명. 김태헌 군산시걷기연맹 총무이사는 “우정과 희망을 느낄 수 있는 값진 체험이었다"며 “쉽지 않았지만 모두가 사고 없이 무사히 행사를 마칠 수 있어 감사하다”고 말했다. 황은택 부회장은 “자신과의 싸움에서 승리의 기쁨을 맛 본 의미있는 시간이었다”며 “66km에 도전하면서 포기하고 싶은 유혹도 있었지만 완주를 하고나니 더욱 자신감이 생겼다. 그리고 동료들과 함께할 수 있어 행복했다”고 말했다. 정재성 회장은 “군산지역 걷기 저변학대 및 활성화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에서 회원들이 일심동체라는 마음으로 도전에 나서게 됐다”며 “새로운 마음으로 군산시연맹이 앞으로 지역에서 모범적이고 좋은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