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72년 7월 신생팀인 군산상고는 황금사자기 부산고와의 결승전에서 1대4로 뒤지다 9회말 5대4 대역전을 일궈냈다. 이 경기는 우리나라 야구 역사상 가장 잊지 못할 명장면 중 하나로, 40년이 넘은 지금도 회자(膾炙) 되고 있다. 이 짜릿한 장면을 두고 ‘야구는 9회 말 투 아웃부터’라는 말이 나왔다. 그리고 군산상고는 자타가 공인하는 ‘역전의 명수’가 됐다. 그 후 군산상고는 수많은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전국 무대를 평정했다. 또한 숱한 스타 플레이어를 배출한 야구 명문고로 이름을 떨쳤다. 특히 군산상고의 눈부신 활약은 군산을 ‘야구의 도시‘로써의 입지를 다지게 했다. 영광스런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군산야구가 관광자원으로 개발될 예정이어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야구하면 둘째가라면 서러운 군산에 야구거리가 만들어지는 것. 군산시에 따르면 대한민국 테마여행 10선 사업(군산시 선정)의 일환으로 군산상고 사거리에서 학교정문까지 약 110m 구간에 ‘야구거리’를 조성할 계획이다. 이 사업에는 총 2억 5000만원(국비 50%·시비 50%)이 투입되며 군산 야구를 잘 나타낼 수 있는 조형물과 기념물 등이 설치될 예정이다. 또한 방문객들이 야구를 체험할 수 있도록 피칭 연습장도 갖출 계획이다. 이와함께 학교 내 조리실을 리모델링해 ‘야구역사관’을 추진 중이다. 학교측은 황금사자기 이후 19회에 걸친 우승 영상물을 비롯해 용품, 우승컵, 유명선수 유니폼과 싸인볼 등 군산야구와 관련된 자료 300여점을 확보된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이달 말쯤 공모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며 3월에 공사에 착수, 8월에 완공한다는 방침이다. 이 사업이 마무리되면 시간여행마을 위주의 관광범위가 확대돼 다양한 볼거리 등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시 관계자는 “역전의 명수 군산상고의 야구 신화가 관광객들에게 잘 전달 될 수 있도록 야구거리 조성에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앞선 지난해 4월 군산시의회 신영자 의원은 5분 발언을 통해 군산야구거리를 조성하자고 제안한 바 있다. 신 의원은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군산하면 떠오르는 이미지 중 하나가 군산 야구 즉 역전의 명수일 것“이라며 ”군산야구를 지역 관광자원화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군산에 야구거리가 조성될 경우 원도심에 머물고 있는 관광객들을 군산상고 인근 지역인 문화동과 신풍동까지 유인하게 됨으로써 지역관광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