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들이 즐겨하는 스포츠 중 하나인 축구에 여풍이 불고 있다. 바로 축구를 사랑하는 마음과 열정으로 한데 모인 ‘아리울여성축구단’이다. 아리울축구단은 지난해 12월 20대부터 40대 초중반 여성 23명을 중심으로 결성했다. 선수 출신도 있고 요가, 필라테스, 태권도, 핸드볼 등 다른 운동을 하다가 축구에 입문한 회원들도 있다. 친구 따라 강남 간다고 우연히 입단한 이들도 적지 않다. “갈수록 여자 축구의 열기가 뜨거워지고 있습니다. 이미 유럽, 북미 등은 여성들을 위한 축구 인프라가 상당합니다. 국내에서도 차츰 여성들을 위한 축구 인프라가 마련되고 있습니다” 아리울여성축구단 송은정 단장은 “전문 선수가 아니더라도 아마추어 차원에서 축구에 흥미를 갖는 여성들도 많다”고 말했다. 지난 12월 창단된 아리울여성축구단은 순수하게 축구 자체를 즐기며 아마추어 여자 축구의 저변을 늘리고자 똘똘 뭉쳤다. 신생팀이지만 지난 19일 대야 국민체육센터 축구장에서 연습 경기를 펼칠 정도로 열정은 남다르다. 상대는 60~70대 남자축구단. 나이는 숫자에 불과할 정도로 기본기가 탄탄한 선수들이다. 이날 아리울여성축구단은 열띤 접전 끝 2대 1로 승리를 거뒀다. 송 단장은 “땀 흘려 접전을 펼쳐 승리의 기쁨을 누린 순간이었다”면서 “틈틈이 모여 연습을 하고 친목을 쌓은 결과가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매주 수, 토, 일요일은 여성축구단 연습기간이다. 장소는 군봉배수지경기장으로 수요일은 퇴근이 끝난 저녁에, 토요일과 일요일은 아침 시간대를 이용해 연습에 몰두한다. 23명의 선수들은 구두를 벗고 축구화를 신는다. 발걸음이 한층 가벼워지면 가쁜 숨을 내쉬며 달린다. 송은정 단장도 함께 뛴다. 그녀는 “축구화를 신으면 그 어느 때보다 에너지가 넘친다”고 했다. 송 단장도 중, 고교시절 축구선수로 활동했다. <왼쪽부터 신민영 회장, 송은정 단장, 전귀영 총무> 20대 초반에는 선수의 꿈을 접고 공백기 동안 울산에서 직장인으로 살았다. 하지만 공을 차며 운동장을 뛰어다니고 싶은 소망은 잃지 않았다. 결국 올해 여성축구단을 결성했고, 내달이면 정식 출범식을 갖게 된다. 그녀들은 “이제 축구는 남자들의 스포츠만이 아니다”고 입을 모아 말한다. 한때 핸드볼 선수로 활동했던 아리울여성축구단 신민영 회장은 “여성이기 때문에 체력적인 부담은 있지만 어느 누구 하나 힘들어하지 않고 축구 자체를 즐긴다”며 “우리의 작은 활동들이 모여 대한민국 아마추어 축구, 여성 축구인들에게 희망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신 회장은 “전직 운동 선수, 직장인, 주부 등 다양한 사람들이 스포츠로 한데 모였다”며 “훈련이 끝나고 서로에게 잘 했다며 격려해 주는 모습을 볼 때면 훈훈하다”고 말했다. 아리울여성축구단은 출범에 앞서 추가로 선수들을 영입할 예정이다. 운동선수들로 대여섯 명 정도 꾸릴 계획이다. 송은정 단장은 “지속적인 훈련을 통해 초보 단원들의 실력도 점차 향상되고 있다”며 “이런 가운데 기본기가 탄탄한 선수들이 영입되면 보다 강한 라인업이 구성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내달 출범식을 개최한 이후에는 타 지역의 신생팀과 경기를 펼칠 계획도 있다. 송 단장은 “다양한 여성대회에 출전하고 싶다”며 “운동에 대한 열정이 남다른 사람들이 모였기 때문에 각종 대회에서 좋은 기록들을 많이 쌓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한편, 군산아리울여성축구단의 구성은 다음과 같다. △단장: 송은정 △코치: 이상태, 유민재, 박광재 △FW: 송은정, 신민영, 전윤미, 강은선, 염경희 △MF: 박미경, 문상희, 박강숙, 박종순, 강남년, 손창숙 △DF: 전귀영, 이인숙, 최봉련, 박혜경, 김현옥, 최연화, 조은희, 김행미, 배화순 △GK: 김수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