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는 9회 말 투 아웃부터!’라는 말을 만들어내고, ‘야구의 도시’로 등극한 군산시야구소프트볼협회를 방문했다. 군산 야구의 시작은 1910년 이전으로 추정된다. 이후 70년대에 이르러 ‘황금 사자기’ 전국대회에서 군산상업고등학교가 극적인 역전승을 거둔 후 승승장구하며 군산을 야구의 도시로 탈바꿈시켜 현재까지 그 이미지를 이어가고 있다.
야구의 도시에서 그 중심을 바로잡아주고 있는 것은 군산야구소프트볼협회로, 1995년 ‘생활체육 야구동호인 협회’로 시작해 2000년도에 ‘생활체육 야구연합’으로 단체명을 변경하고 이후 2011년에 생활체육야구연합회와 군산시야구협회가 통합・개칭해 현재까지 그 맥을 이어오고 있다.
야구가 남자의 영역으로 여겨지던 부분과 넓은 장소와 많은 인원을 필요로 함에 따라 일상에서 접하기가 쉽지 않았는데, 이 문제를 기존의 야구 범위를 소프트볼까지 넓히고 여자 야구단을 창설해 동시에 해결했다.
소프트볼은 기본적인 룰과 방식은 야구와 유사하지만, 다칠 우려가 적은 안전한 공을 사용하고, 본래 실내장에서 야구를 즐기기 위해 만들어진 만큼 야구 경기장보다 규격이 작다. 이런 측면에서 소프트볼은 여성 참여비중이 야구보다 높게 나타난다.
협회는 변화 목적에 맞게 생활야구와 엘리트야구의 활성화와 지원을 위해 다양한 사업을 운영하고 있는데, 지난 2월 10일부터 5일 동안 치러진 초등부 야구대회에 12개 팀이 참가했고, 또 같은 날부터 8일간 협회가 주최・주관하는 군산시장기 우수중‧고등학교 야구대회에 각각 12팀씩 참가해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또 이번 달부터 12월까지 동호인 주말리그와 공무원 주말리그를 운영한다. 또 오는 6월부터 는 본격적으로 직장인 야구클럽 대회와 공무원 야구대회, 학생야구대회 등의 전국규모 대회를 운영한다.
2008년 올림픽 이후 야구의 종목 제외에 대한 견해에 대해 문태환 군산야구소프트볼 협회장은 “메이저리그 팀의 대표차출 거부와 IOC(국제올림픽위원회)내의 야구가맹국이 적고, 또 그 실력차도 심해 제외된 것”이라며 “이는 국가적인 지원정책과 홍보정책을 통해 극복해야한다”고 말했다.
또 1990년도 이후 쿠바가 5개의 메달(금3, 은2), 미국이 3메달(금1, 동2), 일본 3개 메달(은1, 동2)을 획득한 것에 비해 우리나라는 2개(금1, 동1)에 그쳤다.
이에 대해 1인당GDP 기준 3배 이상의 경제적 차이가 나는 쿠바와 우리나라의 메달개수가 이렇게 차이나는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에 대한 질문에 “간절함과 국가적 지원의 차이가 결정적”이라며 “쿠바는 어린 시기부터 성공하기 위해 야구에 사활을 건다. 또 날씨와 계절이 야구(연습)에 적합하다”고 말하며 “축구나 농구 육상과 같은 스포츠와 달리 인종과 시스템적인 차이보다 개인의 마음가짐과 기후요건 등의 작은 차이가 큰 차이를 만들어낸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차이를 극복하기 위해 야구계가 노력해야할 부분은 무엇인가에 대해 “어린 선수들의 발굴과 소질을 다듬어주는 것, 또 강등과 승격이 있는 (학생)클럽시스템을 도입해 선수들에게 간절함과 열정을 일깨워 줘야한다”고 말하며
“소년체전과 대통령기대회, 전국대회 등에서 꾸준히 수상하고 있는 야구의 도시 군산이 앞으로도 그 이름을 이어갈 수 있도록 생활야구와 엘리트야구에 최대한 지원할 계획이고, 올해에도 지난해와 같이 모금을 통해 야구선수를 꿈꾸는 아이들을 지원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한편 지난해 군산야구소프트볼협회는 모금행사를 통해 얻은 1,700만원을 시내 초중고 어린선수들을 지원하기 위해 기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