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드기 매개감염병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
백신 없어…물리지 않도록 주의하는 게 최선의 예방책
군산에서 처음으로 야생진드기에 물린 사망자가 발생해 감염에 대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최근 군산시 보건소에 따르면 군산 나운동에 거주하는 A(54)씨가 지난 20일 발열 등의 증상으로 원광대학교 병원 응급실에 입원했고, 21일 전북도 보건환경연구원에서 검사를 실시한 결과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Severe Fever with Thrombocytopenia Syndrome) 양성판정을 받았다.
A씨는 엉덩이 부분에 진드기에 물린 흔적이 발견됐으며 밭농사를 하던 도중 진드기에 물린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이후 A씨는 병원 중환자실에서 입원치료를 받던 중 지난 22일 사망했고, 올해 들어 군산에서 확인된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 환자는 처음이다.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이란 진드기 매개감염병이라고도 부르며 주로 4월부터 11월 사이 바이러스를 보유한 참진드기에 물린 후 38℃~40℃도의 고열과 오심, 구토, 설사, 식욕부진 등 소화기 증상 등이 나타나고 치명률이 10%~40%에 달한다.
특히 현재까지 백신이 없어 증상을 경감시키는 대중요법이 유일한 치료법이므로 진드기에 물리지 않도록 주의하는 게 최선의 예방책이다.
예방을 위해서는 야외활동이나 농작업 시 긴 옷을 착용하고, 귀가하면 즉시 샤워한 뒤 몸에 진드기가 붙어 있는지 꼼꼼히 살펴봐야 하며, 입었던 옷은 일반 세탁물과 분리해 세탁해야 한다.
야외활동 후 2주 이내 고열이나 소화기 증상이 있으면 즉시 의료기관을 방문해 진료를 받아야 한다.
그동안 군산시는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훈군의 감염을 차단하기 위해 진드기 기피제 및 농업용 토시 지급, 진드기 매개감염병 예방관리교육과 읍․면․동에 이․통장 교육 및 마을방송을 통해 진드기 매개감염병 예방수칙을 홍보했으며, 진드기 기피제 자동분사기를 4개소(월명공원․은파호수공원․청암산․군봉공원)에 설치․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시는 야생진드기에 물린 사망자가 발생하자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 방역상황실을 가동하고, 시 차원의 실․과․소, 읍․면․동장 긴급 비상 예방대책회의를 개최하기로 했으며, 진드기 기피제 및 농업용 토시 추가 보급, 예방수칙 홍보물 제작 배포, 일간지 홍보 등 진드기 매개감염병 예방홍보를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전형태 군산시 보건소장은 “야생진드기 매개감염병은 활동이 많은 4월부터 11월까지 전국적으로 발생한다”면서 “특히 산과 인접한 수풀근처와 같은 풀이 무성한 곳에 야생진드기가 많이 서식하므로 유의해야 하며, 논․밭농사 작업 시나 공원 산책하는 등 야외 활동할 때 조심해야할 필요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야외활동 후 2주 이내에 고열과 구토, 설사, 근육통 등의 증상이 있으면 반드시 의료기관을 방문해 치료 및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해 전국적으로 모두 259명(사망 47명)의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훈군 환자가 발생했고, 전북은 군산을 비롯한 정읍, 완주, 진안 등 13명(사망 6명), 군산은 지난 2016년부터 2018년까지 최근 2년여 동안에는 환자 발생이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