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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중고시장, 청소년 전자담배 거래 활개

중고거래 특성상 신원확인하지 않고 무분별하게 판매돼

군산신문(1004gunsan@naver.com)2019-08-23 10:29:42 2019.08.23 10:29:42 링크 인쇄 공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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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중고물품을 사고파는 사이트에서 손쉽게 청소년들이 전자담배를 구매할 수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실제로 인터넷에서는 “담전 액상 팝니다. 강도조절 가능, 택배 가능” 등의 판매글을 통해 전자담배 기기에서부터 케이스 등 다양한 매물이 거래가 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현재 온라인에서는 지난 5월에 국내출시 된 쥴(Juul)과 함께 KT&G의 ‘릴 베이퍼’, ‘아이코스’ 등 다양한 종류의 전자담배들이 온라인에서 거래가 진행되고 있지만 현행법상 담배와 니코틴, 액상 등의 온라인 거래는 구매자의 신분과 거래물품의 안전성이 확보되지 않아 거래가 금지돼있다

.

하지만 문제는 인터넷 중고시장 특성상 ‘돈만 주면 OK’여서 전자담배 구매자가 청소년인 것을 알았다 하더라도 개의치 않고 판매하는 경우가 많아 청소년 흡연을 부추기고 있다는 점이다. 또한 최근 들어 해외 구매대행 방식 등을 통해 청소년에게 판매하는 방식이 암암리에 청소년들 사이에서 유행하고 있어 이러한 현상을 더욱 심화시키고 있다.

이럼에도 불구하고 온라인 전자담배 거래를 원천봉쇄하는 것도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다. 전자담배는 ‘전담’, ‘담전’ 등의 은어를 사용하는 수법 등을 통해 밀거래가 진행돼 실질적으로 거래를 막기도 어렵고, 온라인 판매자 모두가 전문 사업장을 마련해 거래하는 게 아닌 만큼 집중단속 또한 어렵다. 또 온라인 중고시장 특성상 가입절차가 간단하고 요즘은 정보도용이 쉬워 판매자나 구매자를 특정하기가 어려울 뿐만 아니라 온라인에서 거래된 내역을 일일이 확인하는 것도 실질적으로는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보건복지부 ‘청소년건강행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전북 청소년의 전자담배 사용률은 2.0%(남학생 2.5%, 여학생 1.5%)로 나타났으며, 이 중 상당수의 학생이 온라인을 통해 전자담배를 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공개적인 수치이기 때문에 실질적으로는 더 많은 지역청소년들이 남몰래 전자담배가 사용하고 있을 것으로 추청된다.

이렇게 청소년들에게 인터넷을 통한 전자담배 거래가 널리 퍼지는 이유는 간단하다. 편의점이나 담배판매점에서는 구매자가 청소년인지 아닌지 검사를 하는 경우가 일반적이어서 학생들이 담배를 지속적으로 구하기가 어렵지만, 인터넷 중고장터에서는 청소년에게도 개의치 않고 파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또 전자담배에 대해 잘 아는 사람이 아닐 경우 전자담배를 보고도 이게 담배인지 모르고 넘어가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전자담배 쥴(Juul)이 미국에서 ‘부모님이 이게 담배인지 몰라서 유행했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USB와 겉모습이 비슷하게 생겨 이 대표적 사례로 꼽히고 있다.

설령 온라인 거래가 아니라 직거래 방식이더라도 문제의 본질은 변하지 않아 심각성은 여전하다.

​판매자가 전문 매장을 통해 구매자에게 물품을 판매하는 게 아니라면 중고물품을 파는 판매자 입장에서는 돈만 지불해주면 손해 볼 게 없기 때문에 구매자가 청소년인지 성인인지는 부차적인 문제인 것이다. 또 10대 후반과 20대 초반은 외모로 판별하기도 쉽지 않아 청소년들이 성인이라고 잡아 때면 판매할지 말지에 대한 판단은 온전히 판매자의 양심에 달려있다.

물론 정부에서도 청소년 전자담배 확산을 막기 위해 다양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지난 5월 24일 국내에 쥴(Juul)이 출시된 이후 보건복지부는 편의점 등 담배소매점에서 청소년에 대한 담배와 전자담배 판매를 집중 단속하고 있으며, 중고장터 사이트를 단속하도록 조치해 특정 검색어를 필터링하고 있다. 또 국가금연지원센터의 ‘담배마케팅 감시단’ 운영 등의 여러 방면에서 청소년 전자담배 거래를 방지하기 위해 나서고 있다.

군산보건소의 한 관계자는 “전자담배를 비롯해 청소년 흡연문제는 대부분의 부모들도 자식들의 흡연사실을 알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청소년 흡연 자체를 막을만한 법적인 제도가 부족한 상황이며, 또 현재 청소년 흡연이 적발될 경우 판매점에게만 처벌을 가하고 청소년에게는 사회봉사나 훈계정도로 끝나 이런 접근방식이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청소년 흡연비율(전북 6.7%)은 전국적으로 2015년 이전과 2015년 이후에 있어 큰 차이(전북 2013년 9,7%, 2014년 9.2%, 2015년 7.8%)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2015년 1월부터 담배값 인상에 기인한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하지만 담배값 인상정책은 성인에게 하루 흡연양을 줄여줬을 뿐 흡연자 수를 줄여주진 못했지만 아이러니 하게도 청소년에게는 담배값이 인상이 흡연율에 크게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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