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설 노후로 개선 시급…많은 시민이 즐길 수 있도록 예산 확대 절실
▲월명체육관 게이트볼 구장에서 게이트볼을 즐기시는 어르신들
“게이트볼이 노인들만 하는 운동이라는 편견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실제로 게이트볼을 배우는 연령대가 낮아지는 추세이며, 남녀노소는 물론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스포츠가 게이트볼입니다.” 23년간 게이트볼을 해온 박순식(82) 군산시게이트볼협회장은 게이트볼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게이트볼은 T자형 스틱으로 볼을 쳐서 경기장 내 3곳의 게이트를 차례로 통과시킨 다음 골폴에 맞히는 구기종목으로, 영어 ‘문’이라는 뜻의 ‘게이트(gate)’란 단어와 ‘공’이라는 뜻의 ‘볼(ball)’이란 두 낱말을 합성해 만든 말이다.
또 경기장 시설이 특별히 따로 필요하지 않으며 공터만 있으면 쉽게 즐길 수 있는 스포츠로, 경기규칙이 쉽고 누구나 무리가 없이 할 수 있으며, 특히 노년층 사이에서 여가 활용 스포츠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박순식 군산시게이트볼협회장
박순식 회장은 경기위원장, 심판위원장, 협회 부회장을 거쳐 지난 2017년 회장에 취임했다. 군산시게이트볼협회(이하 협회)는 읍․면․동 22개 클럽에 260명가량의 정회원이 소속돼있다.
박 회장은 “게이트볼은 노인들에게 건강과 치매예방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는 좋은 운
동”이라며 “즐겁게 경기를 하면서 만보 이상을 쉽게 걸을 수 있어 신체를 단련할 수 있으며, 단체경기로 머리를 써야할 일이 많아 치매예방에도 효과가 좋아 수많은 회원들이 게이트볼 구장을 찾아온다”고 말했다.
또 협회는 월명체육관 안 게이트볼 구장에서 제2회 군산시장기 게이트볼 대회를 비롯한 시 지부장기 대회, 한마음대회, 친선게임, 주말리그전 등 다양한 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회원들 또한 철원, 가평, 양평 등 전국 각지로 대회를 나가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지난 8월 충남 청양에서 열린 2019 청양고추․구기자축제기념 전국초청 게이트볼대회에서 군산 팀이 우승을 차지했고, 지난 5월 제56회 전북도민체육대회에서는 종합 2위라는 성과를 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군산서수초 학생들이 게이트볼을 배우고 있다.
더불어 지역 노인뿐만 아니라 관내 초등학생들도 게이트볼을 배우며 체력을 증진시키고 있다. 군산서수초(교장 김신철)는 체육교과․자율동아리 시간을 활용해 게이트볼을 가르치고 있으며, 도농교류 체험학습으로 군산푸른솔초 학생들에게 게이트볼을 소개하고 게임을 같이 하는 등 게이트볼이 이들도 쉽고 재밌게 배울 수 있는 운동이라는 걸 보여주고 있다.
박순식 군산시게이트볼협회장은 “게이트볼은 전국생활체육 3세대 게이트볼대회가 열릴 정도로 어린아이부터 노인까지 온 가족이 참여하고 즐길 수 있는 운동인데도 노인들만 하는 운동이라는 오해를 받고 있는 것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어 “다른 지역에 비해 군산시 게이트볼 구장의 시설이 상당히 노후한 편이어서 시설 개선이 시급하고, 더 많은 시민이 즐길 수 있도록 예산지원도 확대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