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규격 50m 수영장 없어서 우수선수 타 지역 유출
“군산지역 수영선수들의 실력은 과거부터 현재까지 전북도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군산시수영연맹도 그 역사와 함께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이규철 군산시수영연맹 회장의 말이다.
25년 역사의 군산시수영연맹(회장 이규철)은 어린 선수들을 발굴하고 기량을 닦아 전국적인 선수로 길러내고 있는 요람이다.
또 군산시장기 수영대회, 군산교육청 교육장기 초등학교 수영대회 등 많은 대회를 주관 및 서포터 하는 등 지금도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군산시체육회 가맹단체 중 하나다.
군산시수영연맹은 1990년대 초반 개인수영장이 생기면서 지역에 수영 열풍이 불면서 만들어졌다. 이후 2000년대 초반까지 지곡초, 신풍초, 진포중, 군여고 등 군산지역 학교 4개교에 수영부가 생겼고, 여러 수영 인재들이 탄생하면서 더 발전하는 듯 했다. 하지만 이 회장의 기대감은 오래가지 못했다.
선수들이 전국적인 선수를 넘어 세계적인 선수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한 시설이 국제 규격의 50m 수영장이지만, 이 고비를 지금도 넘지 못하고 있어 우수한 수영 인재를 다른 지자체 등에 뺏기고 있는 실정이다.
군산시에는 국제 규격의 50m 수영장이 없어 선수를 잘 키울 수 있는 기반이 부족하기 때문에 우수 수영선수들의 타 지역 유출이 심각하며, 이러한 문제점으로 인해 군산시수영연맹과 군산 수영의 발전이 제약을 받고 있는 것이 지금의 현실이다. 그 예로 군여고와 신풍초 수영부는 사라지고, 현재 지곡초와 진포중 수영부만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물론 군산시수영연맹은 50m 수영장 조성을 위해 지난 20년 넘게 노력해오고 있지만, 아직까지도 군산에는 50m 수영장이 건립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특히 지난 2018년 전북도교육청이 약 77억원을 들여 송풍동 월명초 부지에 50m 6레인의 수영장을 신축하려던 계획을 예산 등을 문제 삼아 조촌동 교육문화회관 자리에 25m 수영장을 조성하는 쪽으로 방향을 선회하면서 오랜 꿈이 무산된 상황이다.
▲이규철 군산시수영연맹회장
이규철 군산시수영연맹회장은 “군산지역의 우수한 선수들이 제대로 훈련을 받지 못해서 전주, 광주와 대전 등으로 유출되고 있는 상황이 안타깝다”면서 “군산에 국제 규격의 50m 수영장이 건립될 수 있도록 지자체와 정부, 시민들이 힘을 모아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50m 수영장이 조성되면 지역의 수영 인재를 키울 수 있는 것은 물론, 전국적인 수영대회를 유치할 수 있다”며 “각종 대회로 사람들이 모이면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같은 어려움에도 지곡초와 진포중 수영부 등 어린 수영선수들이 전북도민체육대회 등 각종 대회나 경기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는 점에서 군산 수영의 미래가 어둡지만은 않다.
특히 군산지역 수영선수들이 올해 열리는 제57회 전북도민체전, 제49회 전국소년체육대회에서도 훌륭한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성원이 필요한 때다.
이규철 군산시수영연맹회장은 “올해 군산시수영연맹은 시의 협조를 받아 몇 년 전부터 열리지 않았던 시장배 겸 협회장기도 개최할 예정이며, 실력 좋고 역량 있는 수영 인재들을 더 발굴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할 것이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