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승현 회장 “열악한 환경 개선 위해 시민들의 관심 필요”
5월 중순이 되면서 여름이 성큼 다가왔다고 느끼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코로나19가 아니었다면 벌써부터 수상스키나 웨이크보드와 같은 여름철 대표적인 스포츠를 즐기기 위해 나선 사람들이 호수나 강가에 몰렸을 것이다.
하지만 아직까지 수상스키 등 해양스포츠는 돈 많은 사람들의 전유물로 인식되고 있어 대중적이지 않은 경기스포츠 종목 중 하나다.
이에 군산시수상스키․웨이크보드협회(회장 최승현)는 이러한 편견에서 벗어나 시민들에게 수상스키와 웨이크보드를 단순 레저스포츠가 아닌 경기스포츠로 인식시키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군산시수상스키․웨이크보드협회는 지난 2018년 만들어진 신생단체로, 5개 클럽 산하에 약 60~100명의 회원이 소속돼 있다. 협회는 제98회 전국체육대회에서 수상스키.웨이크보드가 정식종목으로 채택되자 군산지역에서 해양스포츠를 활성화시키기 위한 목적으로 설립됐다.
최승현 회장을 비롯한 임원들은 2년 동안 인재 양성과 선수들의 성적 향상을 위해 힘쓰고 있으며, 회원들은 수상스키와 웨이크보드를 타기 위해 부여 양화면 등 전국을 누비고 있다.
이러한 까닭은 군산지역에 수상스키와 웨이크보드 훈련장소와 경기장이 구비돼 있지 않기 때문이다. 지난 2017년부터 군산호수(옥산저수지)에서 ‘코리안컵 수상스키․웨이크보드대회’가 열리고 있음에도 시는 대회가 마무리되자마자 경기장 철거에 돌입해 선수들은 타지로 연습을 나가고 있다.
시는 예비적 수도시설인 군산호수 관리를 위해 경기장을 철거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나 매년 시가 경기장 설치와 철거를 반복하자 한편에서는 ‘예산낭비’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최승현 군산시수상스키․웨이크보드협회장
최승현 회장은 “전국대회가 매년 개최되고 있지만 정작 선수들은 연습공간이 없어 방방곡곡을 떠돌고 있다”면서 “올해 8월 군산에서 실시되는 ‘제15회 전국해양스포츠제전’에 수상스키가 번외종목으로 진행되며, 같은 달 ‘2020 전라북도지사배 전국케이블웨이크보드대회 겸 제8회 코리안컵 수상스키․웨이크보드대회’ 또한 열릴 예정이다. 올해야말로 관계기관의 협조를 통해 경기장이 고정시설로 지정돼 훈련장소로 쓰일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이어 “훈련장소가 구비되면 해양스포츠에 관심 있는 아이들을 선수로 양성할 수 있을뿐더러 수상스키 수업시간이 있는 군산대 체육학과 학생들도 군산에서 수상스키를 편하게 배울 수 있어 선수층이 얇다는 약점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또 “협회는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군산 출신 선수들을 전북 대표로 출전시키거나 전국체전에서 여자 고등부 선수가 동메달을 따는 등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고 자랑스러워했다.
마지막으로 “시민 분들께서도 군산이 해양스포츠 명품 도시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군산시수상스키․웨이크보드협회’에 많은 관심 가져주시길 바란다”며 코로나19가 진정 국면에 접어들면 해양스포츠의 매력에 흠뻑 빠져보시길 권유했다.
<황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