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찬 회장 “인재 육성 위해 인프라 구축 절실”
▲우슈 태극권 시연
“아뵤~” 외국배우 이소룡이 출연한 액션영화 ‘용쟁호투’ 등에서는 중국무술인 ‘우슈’를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이처럼 우슈는 우리가 흔히 중국 무협영화에서 보는 소림사 권법과 쿵푸, 십팔기, 태극권 등 중국 전통무술 전체를 아우른다.
중국 고유 전통무술인 우슈는 투로(품새)와 산타(겨루기)로 크게 둘로 나뉜다. 투로는 장권(長拳, 중국 북쪽지방에서 유행하는 무술의 총칭)과 남권(南拳), 태극권(太極拳, 신축성 있고 부드러우며 느리게 움직이는 동작), 도술(한쪽에만 날이 있는 것), 곤술(봉술), 검술(양쪽에 날이 있는 것), 창술 등이 있으며, 산타는 동급체급 선수간의 자유대련으로 승부를 겨루는 종목이다.
우슈는 지난 1990년 제11회 중국 북경 아시안게임에서 우슈경기 7종목(장권, 남권, 태극권, 도술, 검술, 창술, 곤술)이 채택돼 국제 스포츠계에 공인되는 계기가 됐다. 이어 2008년 제13회 태국 방콕 아시안게임에서는 산타 경기가 추가됐다.
또 우슈는 우리나라에 일제강점기 때부터 소개됐는데 ‘18기’라는 이름 등으로 불렸으며, 대한우슈협회는 1989년 발족됐다. 군산시우슈협회(회장 이명찬)는 1997년 제1대 박승길 회장이 취임하면서 설립됐으며, 비인기종목 우슈를 군산지역에서 널리 알리기 위한 목적을 지니고 있다.
현재 회장직을 맡고 있는 이명찬 호원대 스포츠단장은 사람들에게 생소한 우슈를 활성화시키기 위해 많은 공을 들였으며, 우슈의 엘리트화를 위해 선수들을 육성하는 데 대단히 열심이다.
이같이 우슈협회는 제17회 인천아시아게임 첫 날, 첫 금메달을 국민들에게 안겨준 이하성 선수와 제9회 아시아우슈선수권대회 남자 도술 부문에서 1위를 차지한 조승재 선수 등 여러 우슈 인재들을 키워내고 있다.
지난해에는 군산상고 박재현 선수가 전국체전에서 동메달을 목에 거는 등 비인기종목에서 벗어나 이제는 국가대표 선수들을 배출시키는 협회로 인정받고 있다.
▲이명찬 군산시우슈협회장
이명찬 회장은 “우슈는 태극권만 봐도 장소, 돈에 구애받지 않는 종목 중 하나”라며 “우슈는 외관상으로도 멋진 스포츠지만 현대인들에게 오랫동안 심신단련을 할 수 있는 무술임에 틀림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럼에도 군산에는 우슈 전문도장이 많이 사라지고 있는 추세이며, 시에서도 훈련장소와 연습장을 마련해주지 않아 우슈 활성화를 위해서는 인프라 구축이 절실하다”고 의견을 피력했다.
또한 그는 “선수들이 부상을 입지 않고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고, 고령화시대에 도래한 만큼 어르신들이 즐겨하시는 태극권을 군산에 더 보급하도록 노력하며, 어릴 적부터 우슈를 경험해보도록 체험의 장을 마련하는 데 앞장설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마지막으로 “군산시는 중국 산동성 옌타이(烟台市)시와 자매결연을 맺고, 장쑤성 쿤산(昆山)시, 랴오닝성 선양(瀋陽)시 등과 국제우호도시를 체결하는 등 중국과 우호적인 관계를 갖고 있다는 점을 착안, 군산에 우슈시범단을 구성해 중국에서 손님들이 방문할 때 공연을 펼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 또한 내비쳤다.
<황진 기자>